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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인기스타’ 남편

도준은 손쉽게 30킬로그램이나 되는 샌드백을 막더니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하윤을 보며 피식 웃었다.

“설마 이 샌드백이 자동으로 자기 비켜갈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제야 조심스럽게 눈 한쪽을 가늘게 뜬 하윤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 걸 확인하고는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이라서 그런 거잖아요. 다시 해요.”

도준이 손을 살짝 움직이자 모래 주머니는 다시 하윤 쪽으로 움직였다.

아까보다 작은 폭으로 움직이는 샌드백을 보자 하윤은 이내 힘을 다해 쳐냈다.

연습하는 동안, 하윤이 받지 못할 것 같을 때면 도준은 대신 모래 주머니를 잡아 주었다가 다시 던져주며 연습을 도왔다.

그렇게 약 반시간쯤 연습하고 나니 하윤의 목덜미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생기가 흘러 넘쳤다.

도준은 흔들거리는 샌드백을 손으로 잡으며 노골적인 시선으로 하윤을 훑었다.

“이제 몸도 풀었으니 진짜 사람과 대결해야지.”

아무 생각없이 동의하려던 하윤은 일전에 도준에게 여기저기 얻어터져 불구가 되었던 사람을 떠올리자 이내 겁을 먹었다.

“저 맷집이 약하니 사살해야 해요.”

하윤의 그런 모습에 도준은 피식 웃었다.

“그래, 최대한 노력해 볼게.”

“그런데 왜 손에 글러브도 안 해요?”

도준은 눈썹을 위로 치켜 올렸다.

“자기랑 하는 데 글러브가 왜 필요해?”

도준이 제 실력을 무시하자 하윤은 욱해서 도준을 향해 주먹을 휘둘렸다.

하지만 그걸 가볍게 피해버린 도준은 하윤의 허리를 느긋하게 문질렀다.

“무계 중심이 흔들리잖아. 그래서야 사람을 어떻게 때리려고 그래?”

“이건 무효예요. 다시 해요!”

하윤은 손을 휘휘 저으며 생떼를 부렸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동작으로 공격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몇 번을 시도해도 도준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의 손에 농락당한 하윤은 도준의 손이 제 옷 안을 파고들 때 꽉 붙잡았다.

“뭐하는 거예요? 운동한다면서요?”

도준은 손쉽게 하윤의 반항을 가볍게 누르며 농담을 내뱉었다.

“이것도 운동이잖아, 땀을 이렇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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