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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마음 속 위치

이른 아침.

하윤은 약효 덕에 푹 자고 깨어났지만 머리가 터질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이제 곧 극단에서 메이크업을 받아야 하기에 간단히 세수만 하고 문을 나섰다.

그렇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하품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진가을을 보자마자 하윤은 반가운 듯 웃으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혹시…….”

하윤은 자연스럽게 안부를 물으려고 했지만 진가을은 고개를 홱 돌리며 마치 하윤을 보지 못한 것처럼 굴었다.

갑작스럽게 돌변한 태도에 하윤은 의아했지만 하려던 마을 이내 목구멍으로 삼켰다.

‘연예인이다 보니 추태 부린 게 쪽팔려서 그러나 보지.’

이윽고 가볍게 넘기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1층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진가을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초췌한 하윤의 얼굴을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 혹시 잘 못 잤어요?”

하윤은 어제 생각을 하니 낯빛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네, 속이 안 좋아서요.”

하지만 제 감정에만 사로잡혀 어색하게 변한 진가을의 표정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 남편분이 보살펴주지 않았어요?”

민도준의 얘기를 꺼내자 하윤은 이내 미간을 좁혔다.

“아니요. 어제 안 들어왔어요. 일이 바쁜가 봐요, 뭐 괜찮아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애써 자신을 설득하는 하윤을 보자 진가을은 점점 목을 움츠린 채 아무 마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에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듯 달려나갔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하윤은 의아하기만 했다.

하지만 극장에 도착하자마자 밀려든 일 때문에 그런 해프닝은 이내 잊어버렸다.

오후 1시.

하윤은 다른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 뒤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자 한 통 없는 핸드폰을 보자 순간 화가 치밀었다.

‘이번에 돌아왔다가 봐, 침대에 절대 못 오르게 할 거야!’

하지만 하윤이 한창 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옆에 있던 수아가 핸드폰을 들고 헤실 웃어댔다.

“어떡해, 너무 스윗하잖아.”

이윽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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