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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왜 아직도 이혼을 하지 않으려는 걸까?

“결혼이요?”

도준은 웃는 듯 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네까짓 게 나랑 결혼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해?”

공은채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했다.

“저와 결혼하신다면 백제 그룹은 물론, 도준 씨의 일들은 제가 모두 타당하게 관리해 드리죠. 그리고…….”

공은채는 손을 도준의 어깨에 걸친 후 작은 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밖에선 물론, 집에서도 원하시는 건 모두 해드릴 수 있어요.”

도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난 환자랑은 결혼 안 해. 수술부터 성공하고 그딴 이야기를 해.”

도준은 말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섰고, 공은채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왜 아직도 이혼을 하지 않으려는 걸까?’

간병인은 다림질한 드레스를 들고 들어온 후, 공은채와 눈빛을 주고받더니 병실 문을 닫았다.

공은채가 거울 앞에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민도준은 드레스를 찾으러 간 것 외에 다른 곳엔 가진 않은 거죠?”

“네, 민도준 씨는 드레스만 가지고 바로 돌아오셨습니다.”

공은채는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일부러 그 시간에 도준에게 부탁한 것은, 그가 혹시나 하윤의 공연을 보러 가진 않을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이젠 권하윤은 포기했나 보네.’

‘그렇다면 굳이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지.’

공은채는 옷을 갈아입은 후 거울을 보며 치맛자락을 움직여보았다.

옆에 있던 간병인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너무 아름다우세요!”

공은채는 어머니의 미모와 교활한 수단을 물려받아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좀 이따 사진을 찍어 기자들한테 보내세요. 오늘 밤의 불꽃놀이는 어젯밤보다 더 화려할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

옆 휴게실.

도준은 낡은 핸드폰을 책상 위에 던진 후, 방금 산 새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잘생긴 남자가 아니라면 이만 끊을 게요.]

민소혜는 곧 예상 밖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던에서 잘 지내나 봐?”

민소혜는 얼른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댔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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