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0화 그 사람 제 형수님이에요

“그러니까...”

민혁은 가을을 보자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특히 이제 막 인터뷰를 마친 탓에 세련된 메이크업을 한 가을은 연예인 포스를 물씬 풍겨 눈을 뗄 수 없었다.

한창 우물쭈물하던 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겹겹이 쌓여 있는 종이 상자를 보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참! 이사한다면서요? 어디로 가요?”

그 말을 들은 가을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그걸 물어요? 당신 같은 쓰레기만 안 만났어도 이사까지 할 필요 없었잖아요! 마음에 드는 전세 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민혁은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저요? 그게 저랑 무슨 상관 있는데요? 왜 저 때문에 이사해요?”

“이사 안 하면요? 쓰리썸이라도 하려고요? 내가 아무리 내연녀 연기를 했어도 그렇지, 진짜 내연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아니, 이건 그쪽이 그런 능력이 돼도 제 조건이 안 맞는데, 내연녀라니요?”

“내연녀가 아니면 뭔데요? 이혼하고 나랑 결혼이라도 할 거예요?”

민혁은 가을의 말에 머리가 어지러워 잠깐 휴전하자는 듯 제스처를 취했다.

“잠깐만요. 왜 이렇게 알아듣지 못하겠지? 제가 언제 결혼했는데요?”

가을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하, 이제 솔로 행세를 하시겠다? 그쪽 와이프가 나를 내연녀로 채용까지 하던데, 결혼한 걸 부정한다고? 이거 완전 양아치네!”

이제야 가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감을 잡은 민혁은 어이없다는 듯 자기를 가리켰다.

“내 와이프?”

“아니면요? 제 와이프게요?”

민혁은 웃픈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럴 배짱이 없거든요. 그 사람 제 형수님이에요, 도준 형 아내. 저는 잠깐 경호원 겸 기사 노릇 하고 잇는 거고.”

한창 설명을 하고 있자니 민혁은 입이 바싹 말랐다. 하지만 가을은 오히려 팔짱을 끼며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소설을 써요, 아주!”

민혁은 조급해났다.

“아니, 소설이라니. 하윤 씨는 정말 도준 형 와이프, 내 형수님이라니까요?”

“아하, 위층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