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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망부석

배달을 시킨 민혁은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제가 이미 정인 이모님한테 말해 뒀어요. 아마 내일 아침에 와서 아침 준비할 테니까, 오늘 밤은 대충 배달 음식이라도 먹어요.”

하윤은 입맛이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도 늦었는데 민혁 씨도 같이 먹어요.”

“네.”

식사를 마친 민혁은 나가기 전 쓰레기를 들고 나가면서 풀이 죽어 있는 하윤을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요. 도준 형이 어디 쉬운 상대예요? 그쪽에 조 국장도 있으니까 아무리 곽도원이라 해도 도준 형 건들지 못할 거예요.”

하윤은 억지미소를 지었다.

“네, 알았어요. 얼른 가서 휴식해요.”

문이 닫히자.

텅 빈 방에 혼자 남겨진 하윤은 순간 외로움이 밀려오면서 눈시울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스스로 도준이 뭔들 안 겪어 봤냐며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때문에 밤새 잠을 설치다 날이 밝아서야 눈을 조금 붙였다. 그러다 잠결에 인기척이 들려 도준이 돌아온 줄 알고 헐레벌떡 달려 나갔지만 온 사람은 유정인이었다.

정은은 여전히 따뜻하게 사람을 대했다.

“사모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 식사는 지금 드실래요?”

하윤은 유정인에게 인사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먼저 씻고 나올게요.”

“그래요 제가 바로 음식 준비할 게요.”

그나마 유정인이 와서 집이 그리 허전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가끔 하윤과 가십거리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하윤은 유정인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암시했다.

하지만 몇 마디 듣는가 싶더니 저도 모르게 또 도준이 생각났다.

지금은 뭘 하고 있는지? 전에 손을 잡자는 조관성의 요구를 거절해서 지금도 조관성이 도준을 도와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런 걱정 속에서 하루가 흘렀다.

낮에는 유정인이 있어 그나마 덜 외로웠지만 밤만 되면 이런저런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파고 들었다.

‘설마 잡힌 건 아니겠지?’

‘남한테 고개 숙이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그러다 손해라도 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로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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