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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민도준과의 차이

도준은 씩 웃으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조 국장님, 잘 생가하세요. 제가 말하면 국장님도 공범이 되거든요. 앞길 망칠 일 있습니까? 그러니 말 안 할게요. 어쨌든, 앞날이 가십거리보다 훨씬 중요하니까요.”

조관성을 미간을 팍 구겼지만 뭐라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해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러다 몇 걸음 채 걷지도 않았을 때, 등 뒤에 있던 도준이 불러 세우는 바람에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요?”

그러자 도준이 고개를 까딱였다.

“고마웠어요. 나중에 갚을게요.”

그 말에 조관성은 ‘흥’하며 콧방귀를 뀌더니 방금 전보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났다.

조관성이 떠나자 도준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연결음이 얼마 드리지 않아 곧장 전화가 연결되었다.

“민 사장님.”

“몸은 어때요?”

곽준호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화제를 전환했다.

“제 아버지가 떠난 모양이네요?”

“네, 그러니까 사람 다시 데려와요.”

사실 어제, 곽도원이 오기 전, 공은채의 목숨을 살릴 건지 그대로 둘 건지 선택하라는 도준의 말에 준호는 살짝 고민했었다.

공은채에 관해서라면 준호도 일전에 조사해 본 적이 있다. 심지어 아주 악독하고 치밀한 여자라는 것까지 알고 있다. 그런 공은채가 건강한 상태로 곽씨 저택에 입성하면 준호의 어머니 자리를 위협하는 건 당연했다.

이 모든 걸 생각한 준호는 약 반시간 남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도록 시간을 끌기 위해 도준과 한판 ‘싸우는’ 걸 선택했다.

심지어 제 아비인 곽도원을 속이기 위해 얼굴에 얼룩덜룩 상처와 멍을 만드는 것도 불사하면서. 그 결과 준호는 거의 반 병신 상태로 쥐어 터진 채 실려갔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관심이 도준과 준호에게 있는 틈에, 이식 수술을 받은 남자애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곽도원이 병원 전체를 이 잡듯 뒤지고, 병원에 드나드는 차를 찾아봐도 남자애를 차지 못한 원인은 그 남자애를 이송한 사람이 곽도원의 친아들 곽준호였기 때문이다.

도준의 말에 준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데려가면 우리 아버지가 다시 조사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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