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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도망쳤어

늦은 밤, 경성.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하윤의 머릿속에는 온통 도준에 대한 걱정일 뿐이다.

그렇게 한창 생각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자 곧바로 정신이 들었다.

당연히 도준이라고 생각했지만 발신자는 다름 아닌 석지환이었다.

‘전에 기분 전환하러 간다고 하고는 감감무소식이더니, 이제 괜찮아졌나?’

“여보세요? 진환 오빠. 이렇게 늦게 무슨 일이에요?”

전화 건너편에서 거친 숨소리만 들려올 뿐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한창 심호흡을 하고는 겨우 입을 열었다.

“윤아, 너 지금 경성에 있는 거 맞지? 잠깐 만날 수 있어?”

“네? 지금요?”

하윤은 침대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밤 10시에 가까운 시간.

“지금 너무 늦은데, 내일 만나면 안 돼요?”

“내일 나 경성 떠나. 윤아, 나 너한테 정말 중요한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부탁인데, 한 번만 여기 올 수 없을까?”

늘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예의 바르기만 하던 지환이었는데.

‘뭔 일인데 이렇게 초조해하지? 설마 뭔 일이라도 났나?’

“그래요. 주소 보내줘요. 지금 바로 갈게요.”

지환은 곧장 한 주택가의 주소를 보내왔다. 골목길이 어찌나 구불구불한지 내비게이션을 켜고 한참을 찾아야 했다.

“지환 오빠?”

몇 번이나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안쪽에서 지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이 맞아?”

“네, 저예요.”

하윤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지환은 문을 열었다.

이런 신중함에 하윤은 왠지 조금 불안했다.

제가 들어서자마자 문을 잠그는 지환을 보며 하윤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오빠, 대체 무슨 일이에요?”

...

그 시각, 해원.

도준은 의사로부터 이식 수술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이식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환자가 이송된 병원의 의료 기술이 우리 병원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수술 후 치료를 매우 잘하여 환자분도 곧 깨어날 겁니다.”

‘곽준호도 애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제대로 치료해 줬나 보네.’

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잘 지켜봐요.”

“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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