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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모든 게 가짜였어

하윤은 눈시울이 뜨거워 났다. 그러다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도준을 가리켰다.

“혹... 혹시 공은채가 그렇게 전하라고 시켰어요? 왜 공은채를 도왔어요? 사랑하지 않았다면서, 왜 도와줬어요?”

도준도 따라서 일어났다. 하지만 도준이 일어나자 하윤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뒤로 젖혀야 했다. 부릅뜬 하윤의 눈은 시뻘게져 있었고 분노 외에도 속상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도준이 눈물을 닦아주려고 손을 뻗은 순간, 하윤은 바로 피해버리더니 원수 보듯 도준을 노려봤다.

그러자 도준은 혀를 입안에서 굴리더니 다시 손을 거두었다.

“공은채의 복수 대상은 공씨 가문이었어. 나도 마침 그걸 원했고.”

도준은 하윤의 눈을 보면서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그 폭동 이후, 공태준은 공은채의 심장과 맞는 이식 상대를 찾다가 내 어머니를 찾아냈거든. 심지어 거이 죽어가는 내 어머니 심장을 더 오래 보존하겠다고 금지된 약물도 사용하면서 일주일이나 더 살려두었어. 그렇게 마음대로 살려두더니, 이식 수술은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 해서 그대로 돌아가셨어.”

하윤은 순간 심장이 쥐어 짜지는 듯 아팠다. 진명주가 임종을 맞이하면서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도준의 성격상 그런 공씨 가문을 가만히 놔뒀을 리 없다. 하지만 도준은 그때 마침 경성에서 제 가족들과 싸우고 있었기에 공은채를 이용할 기회를 쉽게 놓쳤을 리 없다.

그러고 보면 공은채든 민도준이든 모두 뼛속까지 똑 같은 부류다.

그걸 인지한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 뚝하고 끊어진 것 같았다.

그건 하윤이 잡고 있던 유일한 동아줄이자 마지막 생명줄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하윤은 그대로 뒤돌아서 나갔다.

‘이 사람을 떠나야 해. 공은채와 관련 있는 이 사람을 떠나야 해.’

그때, 도준이 하윤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이거 놔요!”

하윤은 마구 버둥댔지만 도준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심지어 얼마 못 가 다시 소파 위로 돌아왔다.

“우선 다 들어.”

하윤은 더 이상 들을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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