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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생뚱맞은 커플을 응원했잖아

민혁은 솔직히 말했다.

“그쪽 매니저가 알려주던데요.”

‘매니저...’

‘하긴. 예전부터 포주처럼 굴었으니 이상할 것도 없지.’

가을은 뭔가 이상했지만 그날 밤 제가 민혁을 덮친 기억이 떠오르자 이내 생각을 털어버리고 떨떠름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 돈으로 병원 가서 치료받아요. 난 이삿짐센터 예약해서 이사해야 하거든요.”

알겠다는 듯 대답한 민혁은 문 앞에 다다르더니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렸다.

“그, 저기 오늘 저녁 시간 있어요?”

“왜요?”

“저녁에 식사나 같이 해요. 혹시 양꼬치 좋아해요?”

그 말에 가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 같은 대스타랑 지금 양꼬치를 뜯자고요?”

“싫으면 말아요. 갈게요.

가을의 거절에 민혁은 바로 포기하고 문을 나섰다. 그런데 마침 문이 닫기려는 순간, 안쪽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 맛있는 가게 알아봐요.”

그제야 민혁은 기분이 좋은 듯 웃었다.

“알았어요.”

가을도 닫히는 문을 향해 ‘흥’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이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

저녁 6시.

간단히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하윤은 또 수아한테 붙잡혀 한창 동안 푸념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극단을 나설 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아는 여전히 슬픈 듯 중얼거렸다.

“선배, 저 다시는 사랑을 믿지 않을 거예요.”

하윤은 눈을 내리 깐 채 대답했다.

“응.”

‘나도 안 믿어.’

그러던 그때, 수아는 갑자기 하윤의 팔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선배, 저기 봐요! 저 사람 민도준 아니에요?”

그제야 눈치챈 듯 고개를 들었더니, 차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도준이 하윤의 눈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오랫동안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 옆모습에 수아는 하트가 된 눈으로 흥분해서 말했다.

“와, 진짜 잘 생겼네.”

확실히 도준은 누구나 덮쳐 들게 할만한 얼굴을 갖고 있긴 하다.

심지어 눈 깜짝할 사이에 홀려 간이고 쓸개고 모두 갖다 바칠 만큼 잘생겼다.

수아는 도준의 실물을 보자 슬픔은 깡그리 잊고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다.

그러면서 하윤을 다그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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