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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공은채의 발악

곽씨 집안 사람들은 정계에 발을 담그고 있기에 공은채를 사립 병원 대신 국립 병원으로 데려갔다.

때문에 의사부터 간호사까지 바쁜 나머지 아무리 개인 병실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은채는 사립 병원에서처럼 편안함을 누리지는 못했다.

하윤이 병실에 들어갈 때만 해도 머리맡에 놓인 물병을 꺼내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었으니. 하지만 하윤을 보자마자 은채는 잠깐 흠칫하더니 이내 여유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하하, 생각보다 늦게 왔네?”

하윤은 얼른 은채의 침대 옆으로 다가가 그녀 몸에 연결된 수많은 의료기기들을 둘러보더니 비아냥댔다.

“그러는 너야말로 생각보다 냉정하네.”

은채는 순간 싸늘한 눈빛을 내비치더니 이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왜? 내 심장을 도둑질해간 걸 알고 내가 무너지기라도 바란 모양이야?”

말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제 심장이 바꿔치기 당했다는 걸 알자마자 은채는 자기가 함정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해 그렇게 많은 조치를 취했는데도 결국 지고 말았다.

심지어 의사로부터 앞으로 한달 정도 더 살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게 되었다. 고작 한달! 그녀의 목숨은 앞으로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계략을 꾸며 모든 준비를 해둔 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분명 마지막 한 단계만 성공하면 모든 걸 가질 수 있었는데!

병상에 누운 은채는 독사의 눈빛으로 하윤을 노려봤다.

“내가 널 참 쉽게 생각했나 봐. 평소에는 순진한 척 착한 척 굴더니, 나랑 가를 게 뭔데? 내 오빠가 널 좋아하는 마음 이용하고, 석지환이 너한테 느끼는 죄책감을 이용해서 같이 나를 상대했잖아.”

하지만 하윤은 오늘 은채와 말다툼하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더욱이 그런 일을 벌인 마당에 은채의 도발에 쉽게 넘어갈 리도 없고.

때문에 아예 고개를 끄덕이며 쿨하게 인정했다.

“맞다면 어쩔 건데? 네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뿐이야.”

그 말에 은채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피하자 코스프레를 하며 정의구현 하러 여기까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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