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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스캔들의 파장

민혁은 제 눈곱을 떼고 나서 핸드폰에 뜬 기사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 속에서 가을은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고 민혁은 가을의 머리를 파 뽑듯 잡아당기고 있었다.

“아, 이때요? 그쪽이 토해서 머리에 묻을까 봐 들어주고 있었던 거예요. 마침 넘어지는 것도 방지하고.”

일리가 있는 민혁의 말에 가을은 더 화가 났다.

“내 말은 이 사진 왜 찍였냐고요?”

민혁도 어리둥절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게요? 난 그때 가을 씨 머리 잡아주느라 찍을 수 없었는데. 어? 잠깐만, 그쪽 연예인이었죠? 그럼 이거 혹시 스캔들에 속해요?”

가을이 이제 막 욕지거리를 퍼부으려 할 때,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가을은 지금 한창 뜨고 있는 데다 찍어야 할 드라마와 광고도 있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토론해 봐야 했다.

이에 전호를 받는 와중에 준비를 마친 가을은 화장실을 나서면서 모자와 마스크로 저를 꽁꽁 무장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들어 민혁에게 경고했다.

“여기 꼼짝 말고 있어요! 그쪽이 우리 집에서 나가는 사진 찍히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요.”

떠나기 전, 가을은 민혁이 밖에 나가 제 이름에 먹칠하기라도 할까 봐 문을 잠그는 것도 잊지 않았다.

...

가을은 회사에 도착하고 나서야 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파파라치는 민혁이 가을의 머리를 잡고 있는 사진만 찍은 게 아니라, 가을을 업고 그녀 집으로 가는 사진까지 찍어버렸다. 심지어 두 사람은 밤새도록 안에서 나오지 않았으니 당연히 상상을 자극했다.

<위출혈이 될 때까지 스폰서와 술자리를 가지고, 집에 함께 들어간 핫 연에인!>

너무 눈에 띄는 기사 제목이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여배우에게 스폰 받는 다는 꼬리표를 붙이고 빛난는 연에인의 이면을 깎아 내리는 게 지금의 네티즌들인데, 이토록 상상을 자극하는 사진까지 찍였으니, 파장은 더 할 나위 없었다.

불과 1시간 내에 온갖 사이트에 비슷한 기사들이 수없이 떴다.

가을이 몸을 팔아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둥, 평소 함부로 몸을 굴리고 다닌다는 둥,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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