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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남자 쪽이 더 적극적이잖아

아침 8시, 극단 입구.

“끝나면 전화해, 데리러 올 테니까.”

도준의 말에 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린 순간, 운전석 쪽 문도 따라 열리더니 도준이 하윤을 잡아 끌며 그녀의 얼굴을 문질렀다.

“이젠 나랑 얘기도 안 할 거야?”

하윤은 고개를 돌렸다.

“무슨 얘기요?”

도준은 그런 하윤에게 바싹 다가가 그녀를 차와 제 사이에 가두더니 엄지손가락으로 하윤의 허리를 문질렀다.

“자기가 하는 말은 뭐든 좋아.”

하윤이 노골적인 애정행각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 등 뒤에서 깊은 숨소리가 들렸다.

확인해보니 손에 커피를 들고 있던 수아가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윤은 곧바로 도준을 밀쳐 버리고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는 아무 일 없는 듯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수아야, 같이 가.”

그 말에 수아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도준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 남자 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

‘선배 진짜 대단하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꿰찼지? 게다가 아까 모습을 보니 남자 쪽이 더 적극적이잖아. 진짜 너무 대박이야!’

원래 자리에 굳어버린 채 침을 흘리고 있는 수아를 보자 하윤은 마지못해 손을 내 밀어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더 늦으면 지각이야. 얼른 들어가.”

도준이 떠나고 나서야 넋이 나가 있던 수아는 하윤 쪽으로 몸을 홱 돌렸다.

“선배, 잘못했어요. 제가 눈이 삐었나 봐요. 선배랑 민 사장이 한 쌍인 줄도 모르고.”

하윤은 이제 이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기에 대충 괜찮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솔직히 더 이상 민도준에 관한 얘기는 입에 담고 심지 않았는데, 너무 흥분한 수아가 자꾸만 어떻게 만났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제수씨였을 때 바람을 피우면서 시작했다는 걸 말할 수 없었기에 대충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만났다고 둘러댔다.

수아는 순진하게도 그걸 곧이곧대로 믿었다.

“대체 무슨 곡을 쳤길래 저렇게 잘생긴 남자를 낚았어요? 저도 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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