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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두 가지 얼굴

테스트가 끝나자 윤영미는 제자들에게 연습 주제를 남겨주고 두 선생과 홀연히 떠나 버렸다.

오후에 휴식한다는 얘기에 여자애들 얼굴에 순간 웃음꽃이 피었다. 그때 수아가 하윤의 팔을 잡으며 말을 걸어왔다.

“선배, 우리 오후에 쇼핑하러 가요.”

마침 집에 일찍 돌아가고 도준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데다, 내일이면 식구가 돌아와 생필품을 구매해야 했기에 하윤은 곧바로 동의했다.

활력넘치는 수아는 하윤을 끌고 쇼핑몰 세 곳을 돌더니 양손에 물건을 바리바리 사 들었다.

하윤도 가족이 지내는데 불편함이 있을까 봐 그들의 취향과 습관에 따라 옷가지와 생필품을 골랐다.

두 사람이 쇼핑몰에서 나왔을 때는 마침 퇴근 시간이라 한참을 걸어도 택시를 잡지 못했다. 결국 수아는 지켜 돌멩이 위에 털썩 주저 안았다.

“안 되겠어요. 저 더 이상 못 가겠어요.”

시간을 확인하는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마침 길이 막힐 때였다.

결국 지하철을 타려고 결심한 하윤은 곧장 지도 어플을 켰다. 그리고 마침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다름아닌 민도준이었다.

한편, 도준은 굳게 닫힌 극단 문을 바라보며 전화 건너편에 대고 느긋하게 물었다.

“어디를 싸돌아 다니는 거야?”

그로부터 반시간 뒤, 하윤은 맞은편에 멈춰 선 도준의 차를 발견했다.

지프차 문이 열리자 일반 차보다 조금 높은 차체 내부가 보였지만 도준에게는 오히려 딱 들어맞아 보였다.

도준은 하윤이 들고 있던 크고 작은 쇼핑백을 손쉽게 차에 넣고 트렁크 문을 닫았다.

“가자.”

“잠깐만요.”

하윤은 수아를 흘금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여기 택시 잡기 어려워서 수아 좀 데려다 줘요.”

그 말에 도준도 이내 수아를 힐끗 쳐다봤다. 사람을 압박하는 눈빛에 수아는 이내 고분고분해져서는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형부랑 둘이 가요. 조금 있으면 차가 올 거예요.”

하윤은 그 말을 무시한 채 차 문까지 열어주었다.

“여기 상권이라 어두워질수록 더 붐빌 거야. 얼른 타.”

수아는 결국 하윤의 고집에 못 이겨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하윤은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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