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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다단히 쌓인 오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민혁은 그제야 그 약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 차렸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민혁이 경계심 없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일반 사람이라면 매니저가 그런 물건을 갖고 다닐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테니까.

심지어 제 아래에 있는 연예인에게 그런 약물을 쓴다면 누가 믿을까?

또다시 오해를 받자 민혁은 당장이라도 억울하을 호소하고 싶었다.

결국 소파 주위를 돌며 가을의 공격을 피하는 와중에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난 정말 그게 뭔지 몰랐다니까요. 그쪽 매니저가 다음 날 무대에 올라야 한다면서 목 관리해줘야 한다고 꼭 먹여야 한다고 해서 좋은 마음에 먹여줬다고요. 난 정말 좋은 마음에 도우려고 한 것뿐이에요.”

“웃기고 있네! 그래서 나랑 잔 것도 좋은 마음이었어요? 그게 목 관리해주는 약이면 그걸 먹이고 왜 남아 있었는데요? 내가 노래해주기라도 기다렸어요?”

그 말에 민혁의 표정은 울상이 되었다.

“왜 사람 말을 믿지 못해요? 그쪽이 물 마시고 싶다고 해서 그걸 반나절이나 찾다가 지체된 거예요. 집에 있는 정수기 버튼이 컴퓨터보다 더 많은데 내가 어떻게 알아요? 결국 한참 동안 연구하다가 냄비로 물 끓어 주었는데.”

“하, 어디 계속 지어내요! 왜 장작 구해다가 물 끓어줬다고 하지 않아요? 쓰레기 같은 놈! 내가 오늘 그쪽 남자구실 못하게 만들어 줄게요!”

가을이 주방에 칼 가지러 가자 민혁은 이내 겁을 먹고 미친 듯이 도망쳤다.

“그러지 마요. 갈게요, 가면 될 거 아니에요!”

“아!”

칼이 그대로 문에 날아오자 민혁은 헐레벌떡 문을 닫았다. 다음 순간 안에서 쨍그랑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무슨 여자가 저렇게 세?’

식은땀을 닦던 민혁은 제 명성에 흠집 낸 가을의 매니저를 떠올리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개 같은 자식, 감히 날 모함해? 딱 기다려!”

민혁이 마침 하늘을 칼로 다져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누구세요?”

“아, 하윤 씨였군요. 무슨 일이에요?”

하윤은 약 2초간 망설였다.

“오늘 뉴스를 봐서 전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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