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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알고 있었어?

하윤의 울음은 한참 동안 지속됐다. 마치 그동안 받은 서러움을 한꺼번에 털어내기라도 하이.

승우는 말없이 옆에서 티슈를 건네주었다가 하윤이 눈물을 닦은 티슈를 조용히 가져갔다.

그러다 어느새 쓰레기통을 꽉 메운 티슈를 보자, 승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제 늦었는데 우리 내일 다시 울까?”

흐느끼고 있던 하윤은 그 말에 순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우는 것도 끊었다가 다시 울 수 있어? 오빠, 분위기 너무 깨는 거 아니야?”

양현숙도 승우가 못마땅하다는 듯 끼어들었다.

“저리가. 어쩜 애 달랠 줄도 몰라? 위로해 주면 되지 내일 울라는 건 또 뭔데?”

집안 서열에서 항상 밀려나던 게 습관 됐는지 승우는 곧바로 사과했다.

“네네, 다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승우의 말 덕분에 하윤의 울음도 쏙 들어갔다.

승우는 붉게 물든 하윤의 눈시울을 보며 입을 열었다.

“얼음찜질이라도 하지 않을래? 안 그러면 내일 퉁퉁 부을 걸.”

내일 또 연습이 있다는 생각에 하윤은 양현숙더러 먼저 자라고 일러두고는 곧장 승우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쉽게도 냉장고에는 얼음이 없었지만 그나마 차가운 음료수가 있었다. 그마저도 승우는 하윤의 손이 시리기라도 할까 봐 대신 손에 쥐고 도와주었다.

하윤은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 눈을 꼭 감고 승우의 보살핌을 마음껏 누렸다.

스탠드 등의 따뜻한 조명 아래, 승우는 눈을 내리깐 채 부드러운 눈빛으로 하윤을 바라봤다.

“내일 연습하지? 오빠가 데려다줄게.”

하윤은 어느새 졸음이 쏟아졌는지 웅얼거리며 답했다.

“아니야, 도준 씨가 데리러 온다고 했어.”

도준의 얘기가 나오자 승우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민도준이 너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던데.”

“응.”

만약 도준이 하윤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하윤은 벌써 몇백 번도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윤의 망설임을 눈치챈 승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풀이 죽었는데? 전에는 민도준이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더니.”

확실히 그랬을 때도 있었다. 물론 하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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