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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옳은 선택

하늘은 뜬금없는 말에 어리둥절했다.

“네? 지금 누구랑 얘기하세요?”

그러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뺨을 맞았다.

“이 개자식! 감히 날 엿 먹여?”

민혁은 분풀이라도 하듯 하늘을 때리고 나서야 유민철을 향해 인사했다.

“도준 형한테서 들었어요, 고마워요.”

그때 유민철이 제 손에 들려 있던 핸드폰을 몇 번 클릭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영상은 이미 보냈어요. 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가을 씨 많이 취한 것 같으니까 들어가 봐요.”

“네, 알겠어요.”

민혁은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잊지 않고 하늘을 발로 걷어찼다.

“오늘은 바쁘니까 내일마저 때릴게!”

그 시각 방 안, 가을은 유민철의 말 대로 이미 술에 취해 뻗어 있었다.

민혁은 그런 가을을 보며 노래를 부르더니 다리를 꼰 채 옆에 앉았다.

“싸가지! 이것 봐요, 그쪽 매니저가 유 대표 설득해서 약 타게 하는 영상. 그때랑 똑같은 상황이거든요!”

영상을 튼 지 한참 지났는데도 여전히 반응이 돌아오지 않아 고래를 돌려 봤더니, 가을은 눈도 뜨지 않았다. 이에 민혁은 아예 가을의 눈을 손으로 벌리며 억지로 보여주었다.

“이거 보라니까요! 나 정말 억울하다고!”

한참을 외치던 민혁은 뜨겁게 달아오른 가을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

물론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있다지만, 이건 그런 것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설마 또 약에 당한 건가? 아닌데? 약은 내 손에 있는데?’

“이봐요. 왜 그래요? 왜 이렇게 뜨거워요?”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민혁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신 곧장 가을을 엎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병원.

“환자분 지금 감기 때문에 열이 난 상태예요. 그런 사람이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으니, 정 간호사, 얼른 링거 준비해 줘요.”

가을이 감기에 걸렸다는 말에 민혁은 순간 죄책감이 들었다.

“저... 저도 몰랐어요...”

게다가 얼마 전에는 칼을 들고 달려들 만큼 기운 넘쳤으니, 아프다는 건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수금하고 돌아온 민혁은 병상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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