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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공개연애

경찰은 시종일관 시큰둥한 표정을 유지했다.

“진가을 씨가 본인 여자 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증거 있어요?”

“증거요? 무슨 증거요?”

“사진이나, 동영상이요. 물론 합성하지 않은.”

“어...”

솔직히 민혁은 그동안 한 번도 가을과 함께 사진 찍은 적이 없다. 커플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난감한 표정을 짓는 민혁을 보자 경찰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증거 없는 거죠?”

“아니면 이렇게 해요, 지금 가을 씨한테 전화하면 가을 씨가 증거 대줄 거예요.”

어떻게든 증명하려고 발버둥 치는 민혁과 달리 경찰의 얼굴은 미동도 없었다.

“본인을 연예인의 남편, 아내로 자칭하는 스토커에 관한 건을 저희가 1년에 얼마나 접하는지 알아요? 상대가 실종됐다면서 찾아달라는 극성팬도 있었어요.”

“왜 사람 말을 믿지 않지? 가을 씨가 정말 제 여자 친구라니까요...”

오늘 이대로 억울함을 풀지 못할 거라고 포기하려던 찰나, 밖에서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이윽고 신입 경찰 한 명이 잔뜩 흥분한 얼굴로 안에 대고 말했다.

“진가을이 왔어요!”

그 시각, 소식을 전해 들은 가을은 예쁘게 화장한 채 경찰서 한 가운데 떡하니 서 있었다. 연예인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화보가 따로 없었다.

그때 경찰 한 명이 먼저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다.

“진가을 배우님, 저희 서에서 이미 배우님을 괴롭히던 팬은 지금 잡아 지금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만약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면 한꺼번에 입증하시면 됩니다.”

가을의 얼굴은 순간 잿빛으로 변했다.

“그 사람 극성팬이 아니라 제 남자 친구 맞아요.”

그 말이 떨어지자 상냥하게 설명해 주던 경찰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심지어 그뿐만 아니라 서에 있던 경찰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을을 바라봤다.

당사자의 증언으로 민혁은 곧바로 풀려났다.

“싸...”

반가운 듯 인사하던 민혁은 이제 막 한 글자를 말한 순간 가을의 눈총에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때 가을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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