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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다 내 탓이야

검사 보고서를 가지러 간 승우는 누군가 이미 보고서를 가져갔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다.

하윤은 아직 병실에서 어머니를 지키고 있으니 남은 사람은 도준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복도 끝 창문 앞에 우뚝 서 있는 도준의 모습이 승우의 시선에 들어왔다.

남자는 비록 뒷모습뿐이었지만 쉽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민 사장님.”

승우가 먼저 소리 내 인사하자 도준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하윤 씨는요?”

“지금 어머니 곁에 지키고 있어요. 저는 보고서 가지러 왔고요.”

그때 마침 도준의 손에 든 보고서를 본 승우가 눈빛으로 보고서를 가리키며 말을 꺼냈다.

“그건 제가 의사 선생님한테 건네줄게요.”

하지만 도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이따 의사를 병실로 부르면 그만이니까.”

그제야 제 눈앞에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승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짧은 대화를 끝으로 뒤돌아 떠나려던 승우는 약 두 걸음 정도 걷고 내디뎠을 때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같이 병실 안 가 볼래요?”

도준은 눈을 가늘게 접었다. 그 순간 병원에 오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자책하던 하윤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라 이내 거절했다.

“아니에요.”

“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

승우가 병실에 도착했을 때 의사도 있었다.

“환자분 나이가 나이니만큼 뇌경색의 전조가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지며 부분적으로 막혀 혈전 용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네? 수술이요? 선생님, 수술 혹시 위험한 거 아니에요?”

저 때문에 어머니가 이렇게 되자 하윤은 목소리마저 떨렸다.

“이 수술은 위험한 게 아닙니다. 하지만 보호자의 간호가 관건이에요. 잘못했다간 뇌출혈과 마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뇌출혈과 마비라니...’

하윤은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버지를 잃었는데 어머니까지 잃을 수 없어...’

승우는 하얗게 질린 하윤의 얼굴을 보자 얼른 앞에 막아서며 대신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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