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8화 이혼할 거예요

“수술은 아주 성공적입니다. 환자는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 몇 시간 지나야 깨어날 수 있습니다.”

하윤은 마침내 마음속의 큰 짐을 내려놓기라도 한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괜찮으면 됐어, 괜찮으면 됐어...”

한편, 하윤이 얼굴을 가린 채 통곡하는 걸 보고 한 걸음 다가가던 도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다시 발길을 돌렸다.

...

양현숙이 병실로 옮겨진 뒤, 하윤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채 몇 시간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두 눈이 빨갛게 부어 있는 하윤을 보자 승우는 곧장 식당에서 죽 한 그릇을 사 왔다.

“윤아, 죽 좀 먹어. 이러다가 엄마가 깨어나기도 전에 네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아.”

하윤은 도저히 먹지 못할 것 같았고 안달복달하며 말했다.

“오빠, 엄마 왜 아직 안 께어나? 벌써 몇 시간이나 흘렀는데.”

“의사가 방금 그러는데 조금 늦게 일어날 수 있대. 늦어도 6시간은 넘지 않을 거라고 했으니까 넌 좀 쉬어. 이따가 엄마 깨어나시면 너 부를게.”

“아니야. 나 여기서 엄마 지킬래!”

하윤의 집요한 모습에 승우는 더 이상 말씨름을 하지 않고 그녀의 의견을 따랐다.

“그래, 같이 지키자. 엄마 반드시 깨어나실 거야.”

양현숙은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천천히 깨어났다.

양현숙을 계속 주시던 하윤은 그걸 바로 발견하고는 즉시 간호사를 찾으러 뛰쳐나갔다.

“저기요, 간호사님! 저희 엄마 깼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에 도착한 의사는 정례적인 문의를 하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병상 옆에 서 있는 승우를 바라봤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앞으로 잘 요양하세요. 퇴원은 회복 상태에 따라 결정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의료진이 나간 병실에는 ‘삐- 삐-‘하는 의료기구의 소리만 남았다.

하윤은 구석에 서서 양현숙에게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엄마의 실망스러운 눈빛을 마주할까 봐, 엄마가 원망할까 봐 두려워 벽에 기댄 채 손가락을 깨물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때, 양현숙은 허약한 상태로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