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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마지막 밤

황야에 번진 불길처럼 점점 강해지는 남자의 입맞춤에 하윤은 결국 몸을 맡겼다.

짤막한 신음과 함께 몸이 문에 부딪힌 순간, 어두워졌던 불빛이 소리에 반응해 다시 켜졌다. 불빛 아래의 남자는 여자를 한사코 짓누르고는 커다란 손으로 뒤통수를 받쳐 들었다. 꼭 붙잡힌 턱 때문에 하윤은 거역할 수조차 없었다.

불이 다시 꺼진 순간, 부끄럽고도 야릇한 소리가 공기 속에 흩어졌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욕구가 폭발한 탓에 도준은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뼈마디가 선명한 커다란 손이 어느새 하윤의 옷 속을 파고들었고, 단단한 이빨로 하윤의 연약한 목을 잘근잘근 짓씹었다.

“1년...”

“오늘밤만 같이 있자.”

하윤의 옷은 어느새 흐트러졌고 입술은 빨갛게 부어올랐다. 도준이 다리로 받히고 있지 않았다면 진작 바닥에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연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야 겨우 호흡을 가다듬은 하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영 혼자 집에 둘 수 없어요.”

“민혁과 진가을 씨더러 오라고 하면 되잖아.”

도준의 숨결은 여전히 하윤의 목덜미를 누볐다.

겨울철을 대비해 꽁꽁 껴입은 옷마저 도준의 사나운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만약 예전이었다면 하윤은 거절했을 거다.

하지만 1년...

1년이란 시간 동안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그때는 모든 것이 무뎌질지도, 아니면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하윤이 거절하지 않자 도준은 그녀를 아이 안 듯 들어 안아 차 뒷좌석에 밀어 넣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하윤에게 덮쳐 민감한 부위를 건드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 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

그 시각, 가을과 함께 족발을 삼고 있던 민혁은 핸드폰에 뜬 도준의 이름을 보자마자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어, 형.”

“예흥 빌라로 와서 아이 좀 봐줘. 진가을 씨랑 같이 와.”

“뭐? 아이? 누 아이인데?”

“여보세요? 도준 형!”

민혁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도준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 있는 거로 봐서는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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