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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여주인공 발탁

심사를 하던 선생님들은 하윤의 연기에 감동해 곧바로 감상을 써 내려갔다.

하윤이 고른 쪽지를 확인한 장해란이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정말 생동하게 표현했네요.”

7명의 선생님 중 4명은 [생명의 끝]이라고 적었고, 몇 명은 [돌고 도는 인생], [짧은 인생]이라고 적었다.

물론 조금의 차이가 존재했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음악을 동작으로 표현하는데 이 정도는 정말 대단한 거다.

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마지막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윤이 뽑은 것은 ‘지젤’의 한 대목인데, 아름다운 시골 소녀 지젤이 자신과 교제한 농부가 이미 약혼을 한 귀족이라는 걸 발견하고 비통해하는 신이었다.

이건 하윤이 요즘 느끼는 감적오가 무척 유사했기에 하윤은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하윤은 곧바로 지젤로 변했다.

본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지젤은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한테 바로 빠져버렸다.

하지만 세상에 두 사람의 사랑을 알리려는 순간, 약혼녀가 남자 주인공을 찾아오는 바람에 모든 게 가짜였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랑도, 꿈도, 모든 게 가짜였다.

연기가 끝난 뒤, 하윤은 여전히 슬픔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그때 갑자기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하윤은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자리에 돌아왔다.

그 뒤 은정과 소은도 순서대로 들어가 오디션을 봤다.

사실 세 명의 주인공 후보에 뽑힌 것만으로도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설명할 수 있다.

소은의 역동적인 연기와 은정의 성숙한 연기 모두 칭찬을 받았다.

오디션이 끝나고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 선생님들은 점수를 집계하기 시작했다.

긴장하지 않던 하윤마저 뭔가 토론하며 저희 쪽을 힐끔거리는 심사위원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긴장해 났다.

심지어 벽에 걸린 시계도 점점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졌다.

한바탕 마음 졸이고 나니 윤영미가 겨우 노트를 내려놓았다.

“셋 다 고생했어. 완성도도 높고 모두 훌륭했어. 테크닉과 카메라 테스트 점수는 다들 비슷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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