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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도준의 경고

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다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혁이 끼어들었다.

“저희도 갈 곳이 있거든요. 그 뭐야, 사업 때문에.”

그러니까 앞으로 4시간 동안 도준과 함께 앉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사업 때문이라고? 누가 속을 줄 알고.’

하윤은 속으로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지만 통로를 막고 있을 수 없었기에 얼른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자리에 앉은 순간 수아가 두 사람을 발견했다.

“어? 선배, 어쩐지 극단 식구들이랑 같이 앉지 않는다 했더니, 이미 약속한 사람이 있었네요.”

앞뒤 좌석에 모두 극단 식구들인데, 수아가 높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하나 둘 고개를 빼 들고 하윤 쪽을 돌아왔다.

심지어 소은도 헤실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하, 형부였네요. 선배, 벌건 대낮부터 형부랑 애정표현 하면 나 같은 솔로는 어쩌라고 그래요?”

그때 뒤에 앉은 후배도 고개를 쑥 내밀었다.

“선배 남편 어디 있는데? 앞에서 다 봤으면 들어가, 우리도 좀 보게.”

사람들의 시선이 몰려들자 하윤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고 심지어 부끄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옆에 앉은 도준은 여전히 여유롭게 행동하며 ‘배려 깊게’ 하윤의 안전벨트까지 매주기 시작했다.

도준의 커다란 손은 하윤의 허리를 느긋하게 쓸더니, 가까워진 탓에 긴장하여 움푹 파인 하윤의 쇄골로 시선을 옮겼다.

“여보, 안전에 주의해야지.”

하윤은 이런 다정함이 불편했지만 사람이 많은 탓에 반항하지도 못하고 얼굴만 붉혔다.

그렇게 하윤을 놀리고 있을 때, 도준의 시선은 한 곳에 멈췄다.

약 20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두 사람 쪽을 빤히 보고 있었다. 하지만 흥분한 듯 말을 거는 다른 후배들과 달리, 그 남자애는 오히려 약간 허탈해 보였다.

민혁도 마침 임우진을 발견하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지난번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오늘 보니 확실하네!’

그런데 민혁이 발을 뻗어 우진을 넘어뜨리려고 할 때 도준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예뻐요?”

도준의 날카로운 눈빛은 우진의 가면을 사정없이 찢어버렸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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