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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내연녀의 도발

지난 날을 회상하던 시윤은 시영의 말을 부정했다.

시윤은 이제 도준을 미워하지 않는다.

시영은 그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윤이 도준을 만나지 않으려 하는 게 당연히 미워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미워하지 않는다고 하니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에 시영은 참지 못하고 되물었다.

“미워하지 않으면 오빠랑 다시 시작할 생각은 없어요?”

시윤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내가 도준 씨를 미워하지 않는 건 나라도 그 상황이면 똑 같은 선택을 할 거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다시 시작할 수는 없어요. 나 이씨 집안 사람이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시윤은 도준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씨 집안 딸로서 도준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사실 지금 이대로도 좋은 것 같았다. 서로 각자의 생활을 하며 점점 잊어가는 것도.

시윤의 뜻을 이해한 시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더 이상 도준을 입 밖에 내지 않고 다시 시시콜콜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윤이 내일 경성 예술학교에서 공연을 한다는 말을 들은 시용은 표정이 살짝 미묘해졌다.

“내일도 볼 일이 있다면 더 이상 시간 빼앗지 않을 게요.”

...

다음 날.

극단 단원들은 경성 예술학교에 도착했다. 이렇게 학교에 초대될 때는 일반적으로 강좌 교류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다들 평상복을 입고 스크린으로 무용극을 감상했다.

그러다 시윤이 연속으로 점프하는 구간이 나오자 학생들은 너도나도 핸드폰을 꺼내 들고 영상을 찍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러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다들 각자의 관심사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때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손을 번쩍 들었다.

“시윤 선배, 혹시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춤 관련 질문을 하는 시간에 이런 질문은 너무 뜬금없었다.

하지만 시윤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수아의 마이크를 건네 받으며 대답했다.

“그건 사람들마다 다르죠. 나한테 결혼이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앞으로의 갈 길에서 서로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여자애는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그럼 배우자가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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