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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진정성이 제일 잘 먹히지

1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도준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아니,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

전에 시윤과 함께 있을 때는 날카로운 모습을 숨기고 있던 그였는데, 지금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으니 또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찌나 포악하고 오만한지 감히 눈도 못 마주칠 정도였다.

그 눈빛 한 번에 시윤을 대신해 나서 주려던 수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한편, 시윤이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줄은 몰랐던 수진은 잔뜩 날 선 눈으로 시윤을 노려봤지만, 도준이 옆에 있는 바람에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민 대표님, 저 방에 물건을 두고 왔는데 같이 가지러 가줄래요?”

수진의 말에 수아는 얼굴을 팍 구겼다.

그 말은 두 사람이 어젯밤 같이 잤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그걸 이렇게 버젓이 말하다니, 진짜 개 같네!’

도준은 비난의 눈빛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고 나왔으면 다시 사.”

말을 마친 도준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

널찍하던 엘리베이터는 도준이 들어오자마자 이내 빼곡해졌다.

수진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지만 도준이 이미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것을 보고는 울상이 되어 따라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도준은 시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시윤의 눈치를 살피던 우진은 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무슨 말이라도 꺼냈다가 분위기가 더 어색해질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주위에는 무거운 적막만 흘렀다.

그 침묵을 깨뜨린 것은 다름 아닌 한수진이었다. 그녀는 도준을 올려다보며 뜬금없이 애교를 부렸다.

“벌써 9시가 다 돼가네요, 여기 랍스터 죽은 한정 판매라 일찍 내려가야 먹을 수 있다던데, 아직 있는지 모르겠네요.”

시윤이 서 있는 각도에서 고개를 옆으로 돌린 도준이 살짝 보였다.

“그러면 주방장더러 다시 하라고 하면 되지.”

도준의 말에 신이 난 수진은 뒤를 흘끔거렸다.

“아하, 호텔 지배인한테 말하면 되네. 일반인들이랑 줄 서서 대기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뒤에 있던 일반인 수아는 그 말에 화가 나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마침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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