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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우리 방이에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입맞춤이 또다시 쏟어져 내렸다.

시윤은 아예 소리도 내지 못한 채 휘몰아치는 도준의 입맞춤을 견뎌야 했다.

진작 도준의 입맛대로 길들여진 시윤의 몸은 도준의 동작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심지어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였다.

그러다가 도준의 모에서 나는 술기운에 취하기라도 한 듯 몸부림이 점점 줄었다.

하지만 도준이 시윤의 허리를 끌어안으려 할 때 밖에서 문소리가 들려왔다.

삐-

자물쇠가 열리더니 거실에서 수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 사장님?”

“어? 아까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그 시각, 방 안에서 수진의 목소리를 들은 시윤은 몽둥이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정신을 번적 차리더니 있는 힘껏 도준을 밀어 버렸다.

이윽고 침대에서 내려 바닥에 널린 옷을 걸치며 밖으로 나갔다.

마침 침실로 들어가려던 수진은 도준의 방에서 나오는 시윤을 보자 놀란 듯 멈춰 섰다.

그러다 흐트러진 시윤의 옷과 붉게 부은 입술을 보고는 약 2초간 멍해 있더니 곧바로 얼굴을 붉히며 버걱 소리쳤다.

“선배가 왜 여기 있어요?”

이제 막 떠나려던 시윤은 수진의 물음에 걸음을 멈췄다.

“이봐요. 한수진 씨, 지금 무슨 입장으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죠?”

수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마터면 눈 앞에 있는 시윤이야 말로 도준의 명목상의 부인이라는 걸 잊을 뻔했다.

본인이 도준을 알게 되었을 때 두 사람은 헤어진 상태였기에, 수진은 그동안 저를 여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쉽게 물러날 수진이 아니었기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 방은 오늘 밤 우리가 같이 쓸 방이거든요. 그런데 내가 숙취해소제를 사러 간 사이에 마음대로 들어왔으니 도둑과 다를 게 뭐 있어요?”

그 말에 시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그동안 많이 성숙해졌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머리 꼭대기에 밟고 올라오는 걸 눈감아준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이봐, 내가 이혼하기 전에 우리의 모든 건 부부 공동 자산에 속해. 이 방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누가 누구더러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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