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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냈어요?

시윤은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 얼굴을 보며 말했다.

“몰라요.”

“선배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분명 잘 지내고 있었는데, 선배가 돌아오자마자 민 사장님이 사라졌어요. 선배가 귀찮게 한 거죠?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나를 식당에 혼자 내버려둘 수 있었겠어요!”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장면이 생각난 시윤은 차갑게 말했다.

“한수진 씨,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갈게요, 나 아직 도준 씨 부인이에요, 우리가 뭘 하든,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요. 이렇게 호들갑 떨수록 그쪽만 우스워져요.”

한수진이 격노하며 말했다.

“부인은 무슨! 지금 민 사장님 곁에 있는 사람은 저예요, 민 사장님은 선배가 불쌍해서 이혼 안 하는 것뿐이에요. 선배가 뭔데 나를 가르치려 드는 거예요!”

“게다가, 만약 선배가 정말로 둘째 민 사장님을 사랑한다면 왜 지난 1년간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은 건데요? 춤 때문에? 내가 선배라면, 절대 민 사장님 안 떠났을 거예요!”

수진이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자 시윤은 문득 한수진과 제 차이를 알았다.

그리고 수진의 그런 모습이 바로 도준이 바라는 거고.

“민 사장님!”

그때 수진이 시윤의 뒤를 보며 눈을 반짝이며 빠른 걸음으로 깡충깡충 뛰어갔다.

“어디 갔다 왔어요?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놀랐잖아요.”

수진은 여전히 돌아서지 않은 시윤을 보며 말했다.

“민 사장님, 저 방금 여기서 시윤 선배와 마주친 거 있죠? 그 남자 후배 방에서 나오던데, 사이가 엄청 좋은가 봐요.”

바로 떠나려던 시윤은 도준이 화가 나 우진에게 상처를 입힐까 봐 마음이 불안했다.

하지만 도준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시윤을 힐끗 쳐다보고는 여유롭게 말했다.

“남들이 뭘 하든 신경 쓰지 마. 오전에 수업 있지? 데려다 줄게.”

수지는 도준의 대답이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지, 선배가 어디서 나오는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건 시윤 선배한테 이제 관심이 없다는 뜻이잖아.’

“그럼 저녁에 데리러 와 줄래요?”

“저녁에는 시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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