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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저 민 사장님 정말 좋아해요

혜정은 수진의 말에도 쉽사리 안심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곧이어 혜정은 수진에게 도준이 요즘 누구를 만나고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수진은 그 물음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몇 마디 물으면 고작 한마디 대충 던져주게 다였지만.

그러다가 혜정이 오늘 밤 도준이 진행할 광물 사업 합작을 망치라는 요구를 제시했을 때 수진은 처음으로 그녀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모, 제가 민 사장님 소식 이모한테 알려주는 것만해도 충분히 민 사장님한테 미안해요. 그런데 어떻게 저한테 그런 일을 시킬 수 있어요? 저 나중에 민 사장님과 결혼할 몸이에요. 이모 말대로 하면 저 나중에 민 사장님 얼굴 어떻게 보라고요.”

시윤의 등장이 수진한테 위기감을 심어주어서인지 아니면 도준한테 붙으면 떨어지는 게 더 많아서인지 수진은 혜정의 말을 따르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거절 역시 가차 없었다.

그 태도에 혜정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곧바로 아무 일 없다는 듯 표정을 풀더니 수진을 설득하는 대신 USB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게 뭔지 알 리 없는 수진은 언짢은 듯 흘끗 보고는 투덜댔다.

“이건 또 뭐예요?”

“우리가 매번 했던 대화 녹음 파일. 네가 나한테 민도준의 회사 기밀을 말해주는 것도 담겨있어. 만약 네가 여기서 발 빼겠다면 이거 민도준한테 보낼 수밖에.”

수진은 그 말에 어리둥절해하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혜정을 바라봤다.

“이거 다 이모가 시킨 거잖아요.”

혜정은 그 말이 같잖았는지 피식 웃었다.

“그런데 민도준 배신하기로 한 건 너잖아. 그러나 민도준을 배신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그대도 알고 있을 테지요.”

수진은 혜정을 빤히 바라보았다. 여태껏 저에게 친절하기만 하던 혜정이 어떻게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모,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어요? 이모는 어른이잖아요...”

“너도 이젠 어리지 않아.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쯤은 알아야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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