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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의심스러운 대타

“아하, 한수진? 기억나. 원래는 무용과 학생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어.”

그 말에 시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발레로 전공을 바꾸려면 절차가 복잡할 텐데, 그렇게 쉽게 바꿨다고요?”

“응, 아마 학교 측 영도들 찾아가 인맥 썼나 봐. 나도 그냥 수속해주라는 명령뿐이었어.”

“그럼 혹시 한수진 가정 환경은 어때요? 뭐 밖에서 알바해야 할 정도예요?”

그 말에 양지현은 피식 웃었다.

“우리도 예술 하는 애들이라 다 알잖아. 예술이 원래 돈 많이 드는 전업이라는 거. 가정 형편이 안 좋으면 선택 안 했지. 게다가 애들한테서 들어보니 한수진 집안이 작은 사업을 한대. 엄마는 재벌가 출신이라고. 그런데 이것도 다 애들 사이에서 오가는 헛소리일 수 있어.”

재벌가라면 일반인들한테 거리감이 느껴지는 상대들이라 사람들은 아마 그저 우스갯소리로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윤은 이 말에 곧바로 경계했다.

“지현 선배, 혹시 대신 한수진 엄마가 성이 뭔지 알아봐 줄 수 있어요?”

지현은 학생들에게 물어봐 주겠다고 흔쾌히 승낙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뒤 시윤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다.

일전에는 수진이 단순히 도준을 좋아해 일부러 접근하기 위하여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수진이 심보가 나쁠 뿐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텐데.

이 시각 지현의 말을 듣고 나니 시윤은 왠지 이 일이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한수진이 누군가 보낸 사람이라면, 도준 씨랑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다가 무슨 나쁜 일이라도 꾸미면...’

갑자기 드는 생각에 시윤은 불안했다.

...

그 시각, JY클럽 근처 레스토랑.

수진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기 전 좌우를 살피고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레스토랑 룸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자기의 명품백을 의자에 걸어두고는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정 이모, 저 저녁에 민 사장님이랑 식사 약속 있는데, 저는 왜 찾았어요?”

만약 시윤이 이곳에 있었다면 아마 깜짝 놀랐을 거다. 그도 그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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