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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헤어진 1년

시윤의 질문을 들은 시영은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이 씨는 모르죠? 지난 1년간 저희가 어떻게 지냈는지.”

시윤이 출국한 후 도준은 다시 경성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 회사와 블랙썬에 밀린 일들을 처리하느라 거의 밤낮으로 쉴 새 없이 일만 했다.

낮에는 회사를 경영하고, 밤에는 블랙썬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일전에 민혁은 시영에게 도준이 거의 잠을 자지 않는다고 넌지시 말한 적이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일이 끝나면 복싱장에 가서 복싱을 하거나 자동차 경주장에 가서 차를 몰곤 했다.

사실 시영은 도준이 결혼하고 나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윤이 떠난 후, 도준은 또다시 예전처럼 잔인하고 포악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심지어는 예전보다도 더 무서워졌다.

어는 한번은 회의실에서 회사 기밀을 훔치는 스파이를 발견하고 그 사람의 갈비뼈를 부러뜨린 적이 있는데, 만약 그때 한민혁이 막지 않았다면 살인사건으로 번졌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저를 감시하러 들어온 사용인들을 죽기 직전까지 고문한 적도 있다.

그날, 민씨 저택에서 밤새도록 이어진 사용인들의 비명 때문에 모두가 겁을 먹었다.

게다가 시영마저도 도준에게 보고하러 갈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을 맛봐야 했다.

법의 제재를 받는 곳에서도 이 정도인데, 블랙썬에서는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인 일이 벌어지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오죽하면 도준이 지나간 곳마다 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렸고, 사람마다 겁을 먹었을까?

...

지난 일을 떠올리던 시영은 두려움에 몸서리를 치더니 이내 뜨거운 커피로 진정을 되찾았다.

“한수진이라는 여자가 나타난 게 마침 그때쯤이었어요. 한수진은 무용과를 다니는 학생인데 그때 마침 교외 리셉션에서 춤 추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마침 도준 오빠와 발견했거든요.”

지난 일을 털어놓던 시영은 잠깐 숨을 돌리다가 말을 보탰다.

“그때 한수진도 마침 발레를 했거든요.”

“이런 우연이...”

듣고 있던 시윤이 중얼거렸다.

“저희도 그렇게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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