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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술에 약을 타다

등을 보인 도준의 모습에 당황해 난 시윤은 답답함을 가라앉히기 위해 상 위에 놓인 물을 마시려고 손을 뻗었다.

마침 뜨거운 수프를 내려놓던 종업원을 발견하지 못한 그녀의 행동에, 종업원이 놀란 듯 소리쳤다. 하지만 진작 손을 벗어난 수프 그릇이 그대로 엎어지면서 시윤의 몸에 쏟아졌다.

시윤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손목이 잡혀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대로 남자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도준이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빤히 쳐다보는 눈동자에 시윤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흔들렸다.

그때 적잖이 놀란 종업원이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괜찮아요. 제가 실수로 팔을 건드린 건데요.”

말을 마치자마자 팔목에서 따끔거리는 감각이 전해져 손을 들어보니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도준도 그걸 봤는지 얼른 시윤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찬물로 헹궈.”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이거...”

시윤은 경계하는 듯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밖으로 끌려갔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수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 바싹 뒤를 따랐다.

“어! 민 사장님!”

그때 문 앞에 있던 민혁이 막아서면서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한수진 씨, 민 사장님은 따로 볼 일이 있으니 잠자코 기다리세요.”

“당신!”

수진은 화가 난 듯 버럭 소리치다가 문밖으로 고개를 돌려 도준을 목청껏 불렀지만 도준이 대꾸도 하지 않자 화가 난 듯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러다가 본인 가방에 허리가 눌려 짜증 난 듯 벗어 던지려 하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동작을 멈췄다.

‘참, 그 약!’

사실 도준이 언젠간 제 차지가 될 거라는 자신감 때문에 수진은 그 약을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니. 그런데 시윤이 발 조금 데인 거로 잔뜩 긴장해하는 도준을 보자 순간 불안해졌다.

마음이 급해진 수진은 다른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에 약을 도준의 컵에 부어 넣었다.

...

쏴-

도준은 힘있는 손으로 시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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