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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정규직 VS 임시직

다음날.

잠에서 깬 시윤은 흐리멍덩한 눈으로 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어제의 기억을 되살렸다.

어제 그녀는 도준과 식사를 하다가 내연녀 때문에 떠났고, 도준이 약에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돌아왔다가 이런 일을 당해버렸다.

‘이게 다 뭔 일이래...’

‘아니지!’

시윤은 뭔가 생각난 듯 이불을 들어 올려 제 몸을 확인했다. 개운한 걸 봐서는 도준이 이미 뒤처리를 해준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문제라면 어제 너무 급한 상황이라 아무 조치도 없는 상태로 화장실에서 관계를 가져 버렸다는 거다.

‘지금 관계도 충분히 복잡한데, 이럴 때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겠지?’

“깼어?”

한참 동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 시윤은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랬더니 아침을 사 들고 들어오는 도준이 눈에 들어왔다.

어젯밤 일 때문에 시윤은 이 순간 대체 어떤 태도로 도준을 대해야 할지 막막해 대충 얼버무려 대답했다.

그에 반해 도준은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씻고 나와서 밥 먹어.”

도준이 밖으로 나간 뒤, 시윤은 제 가슴을 가린 채 침대에서 내려 욕실로 달려갔다.

거울에 비친 제 몸의 흔적을 본 순간 시윤은 놀랐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공연이 일주일 뒤라 그사이 옅어질 수 있다는 거였다. 안 그랬으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얼마나 원망했을지 눈에 선했다.

지난 1년간 남자와 한 번도 접촉한 적 없는지라 양치질하는 내내 시윤의 머릿속에는 어제의 화면들이 언뜻언뜻 지나갔다.

제 몸을 꽉 감싸던 도준의 팔과 그런 그의 허리를 감던 제 다리...

‘스탑!’

‘어제는 사고였어. 이제 곧 이혼해야 하잖아.’

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걸듯 속으로 중얼거리며 찬물 세수로 겨우 얼굴의 열기를 내린 그때, 화장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그 순간 시윤은 목욕 타월로 가슴을 가리며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쳤다.

“왜 들어왔어요?”

도준은 아무 마라도 하지 않은 채 훤히 노출된 시윤의 어깨라인을 쓱 훑어보더니 물러서는 그녀에게 점점 다가갔다.

마침 이마에 떨어진 욕실의 어두운 불빛 때문에 도준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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