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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사모님이 쳐들어왔어요

늦은 밤.

호텔 침대에 누운 시윤은 제 목을 조르던 도준이 자꾸만 떠올라 계속 몸을 뒤척였다.

그때 도준의 눈은 아무런 감정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미친 사람 같았다.

심지어 민혁이 그를 뜯어말릴 때, 분명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는데 한마디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시윤은 생각할수록 불안해졌다.

시윤은 점점 피어섬에서 봤던 피비린내 나고 잔인했던 장면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날 시윤은 링 안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본 뒤, 시윤은 한 달 내내 악몽에 시달렸었다. 특히 코를 찌르던 피비린내는 몇 번이고 몸을 씻었지만 계속 코 주위를 맴도는 것만 같았다.

그건 후각과 시각적으로 오는 충격일 뿐만 아니라 세계관이 붕괴하는 느낌이었다.

고작 하루를 본 그녀조차 이 정도 트라우마가 남았는데, 도준은 오죽했을까?

심지어 도준은 인간 지옥이라 불리는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아 아버지가 죽어가고, 어머니가 심장 보관 도구로 전락하는 걸 지켜봤다.

그리고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던 도련님에서 하루아침에 빛도 볼 수 없는 짐승이 되어버렸다.

그런 일을 겪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한 거다.

2년 전, 두 사람이 싸운 뒤 시윤이 북쪽 별채를 청소할 때도 도준은 이성을 잃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의 도준은 이제 막 지옥문을 지나온 악마 같았다. 그는 민씨 가문에 피바람이 불게 만들겠다는 목적이 명확했다.

때문에 그런 광기를 고스란히 내비쳤고, 사람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데다, 남들이 서로 죽이는 걸 지켜봤었다.

그러다 나중에 도준은 점점 변해갔다.

점점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일반인 같은 다정함이 생기기까지 했다.

해원에서 함께 지냈던 시절, 시윤은 저와 도준도 남들과 같이 평범한 부부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헬스장에서 휘두르던 주먹에도 살기가 담기는 대신 장난기가 담겨 있었다.

‘분명 모든 게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됐지?’

...

뜬눈으로 밤을 새운 시윤은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눈꺼풀이 미친 드싱 뛰기 시작했다.

세수할 때마저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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