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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친딸이 아닐 수 있어요

보고지를 받은 두 사람은 곧장 주치의를 찾아갔다.

그러자 보고지를 건네받은 의사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두 분 모두 환자분 자녀가 맞나요?”

“네.”

시윤은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러시죠? 혹시 저희 모두 맞지 않나요?”

“아니요.”

의사는 승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드님은 매치가 잘 되니 이 보고서를 들고 간호사를 찾아가세요.”

본인은 매치율이 떨어진다는 말에 시윤은 이내 실망했다. 물론 저와 오빠 중 누가 이식해 주든 결과는 같을 테지만 그래도 어머니에게 미안한 만큼 뭐라도 해주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결과가 나왔으니 시윤은 이내 받아들인 채 승우와 함께 떠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의사가 시윤을 불러 세웠다.

“따님분은 잠시만요. 환자분에 관해 전할 말이 있습니다.”

‘뭐지? 다 끝났다고 했잖아?’

시윤은 의아했지만 의사에 대한 존중과 믿음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의사는 굳은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따님분은 어머니와 매치가 전혀 안 되는 거로 나옵니다.”

“그게 뭐가 문제인데요?”

“정상적인 자녀라면 어머니와 적어도 절반 정도는 일치하다고 나와야 하는데, 따님분 같은 경우는 완전히 불일치로 나옵니다. 따님분은 환자분 친딸이 아닐 수 있어요.”

“네?”

시윤은 믿기지 않는 듯 되물었다.

“선생님, 이 보고 결과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제가 엄마 딸이 아니라니. 그럴 리 없어요.”

의사는 견식이 많은지라 냉정하게 대답했다.

“물론 따님분도 당연히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났겠죠. 하지만 양현숙 화자분이 따님분 친엄마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말 자체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시윤은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한마디로 20여 년간 엄마로 알고 지낸 사람을 남이라고 단정 짓다니.

한참 동안 마음을 추스른 시윤은 겨우 다시 제 목소리를 찾았다.

“그럼 제 오빠는요?”

“오빠분은 양현숙 환자분과 모자 관계가 맞습니다.”

벼락이라도 맞은 듯 큰 충격을 받은 시윤을 보자 의사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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