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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너 나를 어떻게 생각해?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시윤은 방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이건 왜 다 꺼냈어?”

바닥에 앉아 있던 승우는 천천히 눈을 들어 시윤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고 눈가는 어느새 시뻘겋게 부어 있었다. 마구 헝클어진 머리는 평소 단정하고 상냥하던 오빠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윤을 바라보는 승우의 눈에는 시윤이 그간 저를 오빠라고 부르며 쫓아다니던 모습들이 언뜻언뜻 지나갔다.

유치원 문 앞에서 그를 꼭 안고 울던 모습,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나머지 공부를 시켰다며 쪼르르 달려와 고자질하던 모습, 중학교 때 밖에 나가 놀기 위해 두 손을 꼭 모으고 도와달라고 부탁하던 모습, 그리고 고등학교 때 제 일에 관여하지 말라며 반항하던 모습...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눈앞에 있는 시윤과 겹쳐 보였다. 빼어난 외모와 단단한 마음, 모든 게 너무 완벽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가슴에 사무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승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물었다.

“윤아, 너 나를 어떻게 생각해? 나... 좋아해?”

이 질문을 승우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숨겨 두었다. 너무 오래 숨겨두고 있어 마치 캐비닛 뒤에 떨어져 있던 진주 목걸이처럼, 미처 감상도 하기 전에 덮쳐 오는 먼지 때문에 기침하고 눈을 뜨지 못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승우의 질문에 시윤의 안 좋은 예감은 더욱 강렬해졌다. 이에 잠깐 머뭇대다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오빠야.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도 나한테 이렇게 좋은 오빠가 있다고 다 부러워했어. 내가 엄마 아빠 사이에서 난 친딸이든 아니든 난 오빠를 친 오빠로 생각할 거야.”

질문한 순간부터 숨죽이고 대답을 기다리던 승우는 시윤의 답이 떨어지자마자 눈을 질끈 감았다. 곧이어 굳게 닫힌 눈꺼풀 사이에서 눈물이 새어 나왔다.

승우도 사실 시윤이 저를 그저 오빠로 생각한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윤이 저를 좋아하면 어떨까? 만약 남매 사이 때문에 마음을 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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