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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또다시 도움을 청하다

전화 건너편에서 승우는 다급한 목소리로 시윤을 관심했다.

“윤아, 괜찮아? 아무 일 없는 거지?”

시윤은 차 문을 힐끗 바라봤다. 뒷좌석은 앞쪽과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하윤은 주먹을 꽉 쥐며 아무 일 없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괜찮아. 그런데 오빠를 위해 산 케이크가 다 망가져 버렸어. 일부러 오빠가 좋아하는 블루베리 맛으로 샀는데, 아까워서 어째?”

“블루베리?”

승우는 어리둥절했다. 그도 그럴 게, 그는 블루베리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목이 붓는다. 그 순간 뭔가 눈치챈 승우는 잔뜩 경계하는 듯 물었다.

“윤아, 너 혹시 주변에 무슨 문제 생겼어?”

“응.”

시윤의 시야는 점점 흐릿해졌지만, 내려오는 눈까풀을 열심히 뜨며 창밖을 바라봤다.

“나 지금 택시 타고 예흥 빌라고 가는 중이야.”

승우는 걱정이 앞섰지만 목소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꼭 조심해.”

한편,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전화를 끊은 순간 시윤은 손에 힘이 빠졌다.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 시야가 흐려져 액정마저 보이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도준의 번호를 눌렀지만 아무리 상황을 설명하려 해도 타자를 할 수조차 없어, 결국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숫자 1을 눌러 보냈다.

마치 처음 도준에게 구조 요청을 하던 그때처럼.

...

그 시각, 경성 백제 그룹.

시영은 도준과 여론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번 기사는 원혜정이 직접 영상을 찍어 폭로한 거라 상황이 복잡해. 원혜정이 민씨 집안 식구라는 것 때문에 말에 신빙성이 높아 바로 기사 내리면 오히려 인정하는 꼴밖에 안 돼. 내가 민제혁의 범죄를 저지른 증거와, 원혜정이 곁에서 도운 증거를 싹 다 모았으니까 보복을 위해 일부러 헛소문 퍼뜨린 거로 대응하자. 그러고 나서 내가 지훈이랑 같이 나서서 해명할게.”

“응.”

“그리고...”

스크롤을 내리던 시영은 기사를 확인하며 도준의 눈치를 살폈다.

“결혼 생활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건 형수가 직접 나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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