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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이 소식 알려주고 싶어요

승우는 사실 본인의 생일날 그 편지를 시윤에게 보여주려 했었다. 하지만 하필 그날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편지를 계속 숨겨두지만 않았어도, 시윤이 이토록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테고, 혜정도 복수할 기회가 없었을 텐데.

승우는 무슨 벌이든 달갑게 받을 수 있지만, 시윤은 너무 억울하다. 만약 시윤이 이 모든 걸 알게 된다면 아마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

좀 진정한 뒤, 시윤은 여전히 걱정이 됐는지 다시 한번 정밀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시영의 말대로 큰 문제가 없었지만, 병상에 누워 있는 게 아이한테 좋다는 소견이 떨어졌다.

“아직 일주일이라 티 나지는 않지만 곧 자랄 테니 1달쯤이면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산모님 몸이 많이 허약해 위험할 수 있으니 되도록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세요. 스트레스는 금물이니 일주일 정도 병원에서 지내며 경과를 지켜봅시다.”

“감사합니다.”

시윤은 병원 복도에 서서 한참 동안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자 핸드폰을 꺼내 윤영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해원에서의 공연은 다른 배우분께 맡겨 달라고 부탁했다.

시윤의 일을 들은 윤영미는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극단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만 신경 써. 절대 나쁜 생각 하지 말고.”

“네.”

시윤은 제 아랫배를 문질렀다.

“전 잘 있을 테니까 걱정 마세요.”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시윤은 아무 일 없었던 듯 지극히 정상적으로 행동했다.

의사의 분부대로 병상에 누워 제때 약을 먹고, 밥을 먹으며 극단 후배들이 병문안 왔을 때도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 나갔다.

심지어 동생의 애교에 기쁘게 웃을 때도 있었고, 도준과 같은 병원에 있었지만 한 번도 그를 보러 찾아가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데만 집중했다.

모든 사람은 시윤이 아이를 위해 사실을 받아들이고 정신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흘러,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갔다.

검사 결과 각종 수치는 정상으로 나왔고, 아이는 매일 안정적인 환경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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