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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영영 깨어나지 못한다고?

‘영영 깨어나지 못한다고?’

‘도준 씨가 어떻게 영영 깨어나지 못해? 말도 안 돼.’

시윤은 갑자기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충격을 받은 듯한 비명 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윤이 씨!”

“윤이 씨!”

“...”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시윤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시윤을 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모두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그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허우적대며 일어난 시윤은 약 몇 초간 멍해 있다가 혼잣말을 반복했다.

“저 방금 악몽 꿨는데, 글쎄, 도준 씨가 깨어나지 못한대요. 이거 도준 씨한테 말하면 도준 씨가 무조건 웃을 걸요.”

시윤이 다시 참대에서 내리려 하자 다들 허둥지둥 다가왔다.

그때 양현숙이 먼저 시윤을 막아섰다.

“너 아직 침대에서 내려오면 안 돼. 지금은 조용히 안정을 취해야 해.”

하지만 시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멍한 눈빛으로 ‘도준 씨 보러 갈래’라는 말만 쉴 새 없이 반복했다.

더 이상 시윤을 묶어 둘 수 없다는 걸 알아챈 양현숙은 끝내 울부짖었다.

“너 자신이 아니라도, 배 속의 아이를 위해 생각해야지!”

그 말에 시윤은 어리둥절했다.

“뭐라고요? 아이?”

“네, 윤이 씨 임신했어요. 일주일 됐대요.”

시영이 나지막하게 끼어들었다.

시윤은 고개를 숙인 채 평평한 제 아랫배를 바라봤다.

그리고 도준이 약에 당한 날,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 그날 약 먹었는데? 아니지, 그 약 도준 씨가 준 거였는데.”

“뭐야, 설마 가짜 약 줬던 거야? 나쁜 놈.”

분명 입으로는 욕설을 내뱉었지만 배를 쓰다듬는 시윤의 손길은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크게 반응했다.

“아니야. 나 그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다치기까지 했는데, 아이한테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

그 말에 시영이 다급히 위로했다.

“괜찮아요. 윤이 씨는 폭발 직전에 밖으로 밀려나 곧바로 구조돼서 의사 말로는 별문제 없대요. 윤이씨만 이 아이를 원한다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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