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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도준 씨 보러 갈래요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은 탓에 시윤은 땅에 발을 딛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 순간 양현숙이 얼른 다가와 시윤을 일으켜 세우며 눈물을 흘렸다.

“윤아, 이제 막 깨어났는데 자신을 괴롭히지 마.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그냥 잠깐만 보고 오려는 거예요. 보고 나면 바로 돌아와 얌전하게 몸조리할게요. 저 지금 도준 씨 보러 갈래요.”

승우는 반쯤 넋을 잃은 듯한 시윤을 보자 얼른 양현숙을 붙잡았다.

“엄마, 보러 가게 해요. 아무리 막아도 소용없을 거예요.”

그때 시윤이 승우의 팔을 잡았다.

“오빠, 데려다줘.”

“그래. 그런데 너 아직 몸이 허약하니 휠체어를 구해올게.”

얼마 뒤, 승우는 휠체어에 앉은 시윤을 밀고 병실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부터 시윤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꿈속에 본 것들이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하더니 도준이 저를 구하던 장면도 떠올랐다.

아무런 모략도, 준비도 없이, 오직 그녀만을 위해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눈에 들어오는 ICU병동에 시윤의 불안은 점점 커졌다.

“도준 씨가 왜 이런 곳에 있어? 아, 그때 나를 밖으로 밀고 늦게 나왔으니까 나보다 조금 심하겠지. 그래도 아무 일 없을 거야. 지금껏 그렇게 많은 위험한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 돌아오던 사람이 고작 원혜정한테 당했을 리 없잖아.”

혼잣말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시윤을 보자 승우는 마음이 아파 끝내 그녀가 만든 거짓된 환영을 깨부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이내 병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 앞에는 한민혁, 민시영, 케빈, 심지어 민지훈과 최수인도 와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복잡한 눈빛으로 시윤을 바라봤다.

하지만 시윤은 그들의 표정을 읽어내지 못한 듯 미소를 지었다.

“다들 와 있네요? 왜 문 앞에 서 있어요? 도준 씨 자고 있어요?”

시윤의 말에 다들 서로의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시영이 먼저 앞으로 다가와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윤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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