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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가끔 무모한 짓도 해보고 싶네요

혜정의 계획을 들은 시윤은 숨이 턱 막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화학 원료 탱크는 마치 시한폭탄처럼 죽음의 그림자를 띠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시윤의 심장은 불안한 듯 요동쳤지만 애써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도준 씨가 여기를 찾는다면 미리 조사했을 거야. 그러면 당연히 여기에 발 들일 리 없을 거고.”

혜정은 꽁꽁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시윤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내기할까? 내가 여기 불 질렀을 때, 민도준이 동서 구하러 올지 안 올지.”

...

“도준 형, 찾았어. 원혜정이 시윤 씨를 폐 화학공장으로 끌고 갔어.”

“가자.”

그때, 내비에서 위치를 확인한 조관성이 눈살을 찌푸리며 도준을 막아섰다.

“잠깐, 여기 문제 있어요. 이곳, 몇 년 전에 큰 사고가 터져 사장이 도망친 공장이에요. 안에 있는 화학 연료는 가연성에 용해도 되지 않아 화학 탱크에 넣어 보관해야 하는 것들이고. 자연 폭발을 막기 위해 문에 안전장치도 한 상태라 안쪽에서 열지 않으면 밖에서 억지로 열기 어려워요.”

조관성의 설명이 한창 이어질 때, 도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원혜정이었다.

이런 순간에도 혜정은 여전히 나긋나긋한 말투였다.

“둘째 도련님, 지금쯤 우리가 있는 곳 찾았죠? 난 둘째 도련님처럼 모질지 않아 동서 아직 살려뒀어요. 만약 보고 싶으면 반 시간 줄 테니까 그 시간 내에 도착해요.”

혜정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시윤의 목소리가 곧장 울려 퍼졌다.

“안 돼요! 오지 마요! 도준 씨를 해치려는 거예요!”

그 말에 잠깐 멈칫하던 혜정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말했다.

“뭐,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안 와도 돼요.”

그때, 도준의 가볍고도 섬뜩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원혜정, 날 죽이고 싶잖아. 기회 줄게.”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런데 난 혼자라서 사람 많은 거 무섭거든요. 그러다 손이 떨려 문 못 열면 큰일이니 혼자 와요. 반경 2킬로미터 안은 모두 공터라 훤히 보이니, 사람 보이는 즉시 문 닫을 거예요.”

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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