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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시윤의 선택

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있었다.

도준은 담배 하나를 다 태우고 나서야 천천히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커다란 손으로 문고리를 잡은 순간 몇 초간 멈췄다.

심리 치료사인 나석훈은 당연히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건 이제 곧 일어날 일에 대한 불확실함에서 나온 행동이다.

이런 망설임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정상적일 테지만 도준이 이런 행동을 보이자 나석훈은 얼른 노트를 꺼내 뭔가를 끄적이며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리고 나석훈의 노트가 닫히는 순간, 문도 열렸다.

문밖은 아무도 없었다.

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진작 짐작했다는 듯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나석훈도 밖을 두리번대더니 물었다.

“오늘 한 사장님이 안 계시네요?”

...

한편, 민혁은 시윤을 차에 태운 채 엑셀을 밟으며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윤을 위로하는 걸 잊지 않았다.

“불안해할 거 없어요. 어머님 꼭 괜찮을 거예요.”

사실 방금 전, 시윤은 해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하필 이승우가 출장을 간 탓에 동네에서 쓰러진 양현숙을 동네 주민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던 거다.

가는 길에 시윤은 가장 빠른 비행기를 놓치기라도 할까 봐 쉴 새 없이 시계를 확인했다.

심지어 3시간이라는 비행시간 동안 불안함에 안절부절못하며 어머니에게 아무 일 없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전화 통화를 할 수 없는 터라 3시간은 3년처럼 느껴졌다.

너무 늦어 일찍 해원에 돌아오지 않는 저를 나무라기까지 했다.

만약 공연이 끝나고 바로 돌아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해원에 도착하자마자 시윤은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간호사님, 양현숙 환자분 병실이 어디 있나요?”

간호사는 기록을 확인하다가 한참 뒤 대답했다.

“입원 병동 6층 612호 병실입니다.”

전속력으로 달려 병실에 들어간 시윤은 저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양현숙을 보자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시윤은 곧바로 병상 쪽으로 달려가며 흐느꼈다.

“엄마, 미안해요. 미안해요.”

“우리 딸, 왜 울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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