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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답을 알면 마음을 되돌릴 거예요?

시윤이 르네시떼에 도착했을 때 대문은 이미 닫혀 있었고 최수인은 뒤뜰 흔들의자에 앉아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 시윤을 보자 이내 눈을 뜨며 눈을 반짝거렸다.

“윤이 씨, 오랜만이에요. 어째 점점 더 이뻐지네요? 이런 야심한 시각에 찾아온 거 설마 저랑 바람피우려는 거예요?”

시윤은 수인의 앞에 앉으며 싱긋 웃었다.

“그럴 배짱은 잊고요?”

수인은 앞에 놓인 컵을 들어 뜨거운 물을 홀짝이며 중얼거렸다.

“상상하는 게 불법은 아니잖아요.”

이윽고 턱을 괴며 느긋하게 물었다.

“말해요. 왜 찾아왔는데요? 물건 찾으러? 아니면 뭔가를 알아보러?”

시윤은 제 가방을 꽉 쥐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도준 씨가 한수진을 처음 만났을 때 수인 씨가 같이 있었죠?”

수인은 이내 흥미를 보이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내연녀 뒷조사하는 거예요?”

하지만 시윤은 웃는 대신 한층 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그날 한수진을 도와준 게 수인 씨예요? 아니면 도준 씨예요?”

“그게 뭐가 달라요?”

“네.”

시윤은 수인을 바라봤다.

“말 안 해줘도 돼요. 거짓말만 하지 마요.”

수인은 흔들의자에 다시 눕더니 부채를 흔들었다.

“혹시 뭔가 알고 이래요?”

“도준 씨가 뭔가 좀 이상해요. 한수진이 도준 씨한테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어요.”

시윤은 솔직히 말했다.

만약 도준이 정말 수진을 좋아한다면 그녀도 마음을 놓을 수 있을 테니.

하지만 그 반대라면...

“윤이 씨.”

수인의 목소리는 시윤의 생각을 끊었다.

“만약 답을 알면 마음을 되돌릴 거예요? 만약 아니라면 차라리 묻지 마요. 오히려 잊기 어려우니까.”

주위는 순간 적막이 흘렀다.

그러다 한참 뒤, 시윤은 복잡한 마음으로 끝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날 한수진을 도운 게 수인 씨라는 거죠?”

“네.”

수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사실을 털어놓았다.

“윤이 씨도 알잖아요. 저는 예쁜 여자가 슬퍼하는 거 못 지나친다는 거. 그때 한수인이 하도 처연하게 울길래 웨이터더러 도와주라고 했어요.”

답을 들은 시윤은 마음이 뒤엉켜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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