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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도준의 비밀

시윤은 방 안에 있는 도준을 바라보며 충격에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도준 씨가 한수진을 찾은 게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곧바로 시윤은 수진의 귀에 걸린 이어폰을 주목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탓에 수진은 한가한 듯 도준과 나석훈을 번갈아 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

나석훈은 도준의 대답을 들은 뒤 미간을 좁혔다.

지난 반년 동안의 치료 덕에, 쉽게 최면에 들어야 하는데, 시윤이 돌아오고 난 뒤 최면에 드는 속도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심지어 오늘은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나석훈은 최면에 걸리지 않은 도준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잠깐 끊고 갈까요?”

그때 도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진의 팔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팔, 다쳤네?”

수진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지만 도준이 저를 보면서 얘기하자 이어폰을 뺐다.

“민 사장님... 방금, 저한테 말한 거예요?”

“붕대 풀어.”

“네?”

수진은 팔이 탈골되어 깁스를 한 채 목에 고정한 생태였다.

그런데 깁스를 하는 과정에도 아파서 죽을 뻔했는데, 다시 풀라니?

그럼 다시 병원에서 그 고통을 경험해야 할 게 뻔했다.

결국 수진은 불쌍한 표정으로 애교를 부렸다.

“민 사장님, 저 아파요.”

“스스로 풀래? 아니면 내가 그 팔 부러뜨려 줄까?”

도준은 더 이상 수진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있던 눈빛이 아니었다. 오히려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쓴다는 싸늘함뿐이었다.

이런 변화에 수진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지난 반년 동안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만 되면 수진은 항상 이곳에서 도준과 만났다.

물론 도준은 심리 치료사와 오가는 대호를 들려주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항상 집중하는 눈빛을 했기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데 방해되지는 않았다.

심지어 도준이 심리 치료사의 도움으로 이시윤을 잊고 그 사랑을 저한테 돌리고 있다고 믿었었다.

그러면 제가 곧 시윤을 대체하고 도준의 여자, 심지어는 민 사모님이 될 거라고 꿈꿔 왔다.

하지만 이 시각 갑자기 변한 도준의 태도에 수진은 그가 지금껏 저를 통해 보던 게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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