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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지금 저 죽이려는 거예요?

알바생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만약 말 하나 잘못했다가 민도준의 혼인에 문제라도 생기면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랄 테니까.

그때 먼저 말을 꺼냈던 남자 알바생이 연신 사과하기 시작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모님. 아까는 저희가 헛소리를 지껄인 겁니다. 저희는 한수진이란 사람도 모르고 민 사장님 만난 적도 없어요, 다 지어낸 말이에요.”

잔뜩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상대를 보자 시윤은 위로했다.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요. 저도 한수진 알고 있으니까.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다 알고 있어요. 그냥 그날 도준 씨와 함께 왔던 친구가 누구인지만 알려줘요. 그러면 방금 건 못 들은 거로 할게요.”

그 말에 또 서로 눈빛을 교환하던 알바생들은 결국 이름 하나를 내뱉었다.

“엄청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성이 최씨였어요.”

‘최수인.’

시윤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답을 얻은 시윤은 다시 파티장에 돌아가는 대신 휴게실로 돌아와 제 옷으로 갈아입었다. 당장 최수인을 찾아가 캐물으려는 생각에.

하지만 이제 막 문을 나서려 할 때, 제 앞을 막아서는 도준과 마주치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여기 있어요?”

“그건 내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파티도 안 끝났는데 안주인이 도망치면 어쩌자는 거야?”

“공장장님도 안 오셨으니 제가 남아있다 한들 아무 의미 없잖아요.”

말을 마친 시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도준을 바라봤다.

“오늘 그런 일 꾸민 거 혹시 공장장님과의 합작 건 때문이에요?”

시윤의 눈은 경계와 탐색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한편으로 위험을 감지했는지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꼭 바람의 움직임에도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작은 동물 같았다.

시윤의 눈빛에 도준은 가볍게 대답했다.

“당연한 거 아닌가?”

하지만 시윤도 쉽게 믿지 않은 듯 캐물었다.

“한수진 달래려면 꽤 애먹어야 할 거라면서요?”

“응, 진호중도 마찬가지야.”

“...”

그 대답에 시윤은 진호중과의 합작건이 매우 중요하다는 거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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