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27화 공개

사람들의 수다 속에서 시윤은 도준을 바라봤다.

“이거 도준 씨가 틀었어요?”

“응.”

도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그러다가 영상이 끝나고 홀 안의 불이 켜지자 민지훈이 싱긋 웃으며 무대 위로 올라왔다.

“지난 1년간 저의 둘째 형수가 수석 발레리노로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젤’ 발레극을 연출해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랬던 둘째 형수가 이번에 경성에 돌아와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저희 민씨 가문은 이를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서 우리 둘째 형수를 맞이하기 위해 여러분을 초대했으니 함께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대 아래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민 사장님이 이혼한 거 아니었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전에 기사가 너무 많이 나서 전 진짜인 줄 알았다니까요.”

“...”

사람들의 수군대는 와중에 지훈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일전에 있었던 사실이 아닌 소문에 대해 저희가 이미 증거를 수집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니, 만약 또 누군가 함부로 소문을 내고 다니면 백제 그룹에서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경고가 담긴 말에 사람들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 순간 떠들썩하던 파티장도 이내 조용해졌다.

하지만 파티장 안이 조용하다는 건 밖도 조용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늘 현장에 수많은 기자들이 참석한 지라, ‘지젤’ 발레극의 수석 발레리노가 민도준의 아내라는 소문은 곧바로 인터넷에 퍼졌다.

“왜 이러는 거예요?”

시윤은 도준을 바라봤다.

“왜 우리 혼인 관계를 공개하는 거예요?”

일전에 도준은 대외적으로 결혼한 사실만 밝혀 경성 명문가를 제외하고 대체 누가 민 사모님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때문에 시윤도 도준한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던 거고.

하지만 지금, 도준의 곁을 떠나 해원으로 간다 해도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민도준의 아내로 볼 거다.

‘대체 왜 이러는 거지?’

시윤의 질문에 도준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랑 결혼한 게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야? 아니면 나랑 결혼했다는 걸 밝히면 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