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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그만 제 아내 돌려주세요

“이게 마음에 들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도준이 들어온 순간 말없이 자리를 피해 현재 분장실에는 도준과 시윤 두 사람뿐이었다.

도준은 옷걸이에 걸려 있는 드레스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그걸 좋아해서 입은 거 맞아? 내가 다른 걸 좋아할 것 같아 일부러 안 고른 건 아니고?”

“도준 씨, 지금 이런 얘기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대답하는 시윤을 보며 도준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 그럼 어떤 얘기를 할 때인데?”

‘언제 이혼할지. 혹은 언제 한수진한테 자리 물려줄지!’

시윤은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묵묵히 도준을 바라봤다.

사실 그 외에도 그때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아팠는지, 지금 회복은 잘 됐는지도 묻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무관심하다가 지금 이런 걸 묻는 게 너무 가식적이라는 생각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침묵하던 시윤은 끝내 말머리를 돌렸다.

“시간 늦었는데 우리도 나가요.”

...

민씨 가문에서 파티를 여는 횟수는 극히 드물었지만 가문의 지위가 있는 만큼 도준이 무슨 파티인지 제대로 밝히지도 않았는데 경성에 있는 재벌가들이 모두 참석했다.

다행히 민도준이 제국 호텔 전체를 빌려 자리가 모자랄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파티장에 들어선 순간, 시윤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분명 진호중 공장장과 사업 얘기로 다시 미팅을 잡았다고 했으면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초대했지? 뭐 축하받자고 한 건 아닡 텐데.”

시윤이 묻기도 전에 누군가 다가와 도준에게 인사를 건넸다.

“민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백제 그룹에서 요즘 새로운 핸드폰 시스템을 만들었다던데, 이건 제 명함입니다. 우리 브랜드에서 그 핸드폰에 매우 관심 있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인데. 시간 나실 때 얘기 나눌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인사에 도준은 시윤을 바라보며 손을 저었다.

“죄송하지만 시간이 없을 듯하네요. 아내와 같이 있어 줘야 해서.”

그제야 도준의 뒤에 있는 시윤을 발견한 사람들은 하나둘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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