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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

수진은 마지막 발악을 해댔다.

“그 여자는 민 사장님 속였지만, 전 속이고 싶지 않아요. 전 민 사장님 진심으로 좋아하니까 뭐든 말한 거라고요!”

도준은 그 말에 같잖다는 듯 피식 웃었다.

“이게 좋아하는 거라고? 이건 멍청한 거야. 내가 이 얘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할지도 모르면서 제 패를 모두 까발리다니.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

“저는...”

수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 그리고 네 가족. 설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네가 나를 배신하고, 회사 기밀을 빼돌렸는데, 네 가족은 어떻게 될 것 같아?”

도준의 음침한 말투에 수진은 그제야 꿈에서 확 깨어났다. 그녀는 이 모든 걸 너무 쉽게 생각했다.

수진은 상대가 사실을 모두 알았는데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제 고집을 부리던 시윤이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에 반해 저는 훨씬 총명하다고 자신했고. 하지만 그건 결과도 따지지 않는 순진함이었다.

도준은 일전에 은우를 묶어 두었던 의자를 빤히 바라봤다.

“만약 이시윤이 너였다면 끝까지 떼거나, 약을 탄 건 그냥 날 사랑해서라며 불쌍한 척 동정을 샀을 거야. 그것도 아니면 조금만 알려주고 원씨 가문을 없애주겠다고 딜을 내걸었거나.”

“그런데 넌? 모든 희망을 내가 마음 약해질 거라는 데에 걸었잖아. 내가 너 같은 여자한테 관심이나 있을 것 같아?”

수진은 그제야 모든 걸 알아차린 듯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니까 혜정 이모는 제가 들킨 걸 진작 알고 있었다는 거네요?”

도준은 피식 웃었다.

“너무 미련한 편은 아니네.”

원혜정도 따지고 보면 꽤 머리를 잘 굴린 편이다.

뭐든 도준을 속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수진한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목적을 갖고 접근하던 시윤의 모습마저 똑같이 따라 하게 했으니.

어찌 보면 효과는 꽤 좋았다.

특히 시윤을 떠나보내고 미쳐가고 있었던 그때는.

“아니야...”

바닥에 주저앉은 수진은 제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는 듯 울며 빌기 시작했다.

“민 사장님, 저를 이시윤이라고 생각해도 돼요. 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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