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8화 왜 이혼 안 해요?

“윽!”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목덜미의 손이 갑자기 조여오기 시작하더니 시윤은 고통스러워하자 이내 힘을 풀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조임에 시윤은 멈추지 못하게 했다.

예전에 도준이 시윤을 이렇게 위협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진짜로 죽일 듯이 힘을 쓴 적은 없다.

심지어 시윤이 기침을 할 때에도 그저 한 걸음 물러서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 후 시윤이 몸을 곧게 펴고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시윤은 지금의 도준이 이전보다 더 변덕스럽다고 느껴졌다.

물론 예전에도 제멋대로 행동했지만 그때는 그저 남을 무시하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이라기 보다 구속받지 않은 짐승에 더 가까웠다. 심지어 시윤을 포함한 누구도 안중에 없는 듯했다.

이런 도준에게 반항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시윤은 알고 있었다.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힌 후 냉정하게 말했다.

“이혼은 도준 씨와 한수진 씨를 위해서 제안한 거예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말을 마친 시윤은 도준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누르더니 가장 가까운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도준은 그런 시윤을 막지 않았지만, 시윤은 멀리 떠나서야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봤다.

여전히 아까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던 도준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여전히 시윤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언제라도 달려들어 그녀의 목을 물어뜯을 것처럼.

시윤은 머리가 지끈거리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

20층.

시윤은 방 안에서 고통을 참는 우진을 보며 말했다.

“미안해, 이럴 줄 몰랐어. 괜찮아? 병원에 안 가도 되겠어?”

“괜찮아요. 선배 탓 아니에요.”

우진이 애써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민도준이 선배 다치게 한 건 아니죠?”

시윤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진이 시윤의 목에 찍힌 손가락 자국을 가리키며 물었다.

“선배! 이거 민도준이 그런 거예요?”

그 말에 시윤이 목을 쓰다듬었다. 숨 막히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