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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달라진 도준

방금 전 해프닝 때문에 시윤은 입맛이 없어져서 조금 먹다가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난 짐 정리하러 올라갈게, 오후에 해원으로 돌아가야 하거든.”

수아는 젓가락을 물고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요? 해원 투어가 일주일 남았는데, 우리는 경성에서 더 놀 생각인데.”

소은이 팔꿈치로 수아를 한 번 툭 치고는 입을 열었다.

“일찍 돌아가는 것도 좋지. 경성은 아직 추운데, 해원은 꽃도 폈을걸?”

“그렇네, 해원에 꽃이 피었겠네.”

시윤은 눈을 내리깔고 살짝 웃었다.

이윽고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옆에 있던 우진이 따라 일어났다.

“선배, 저도 배불러요. 같이 올라가요.”

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우진은 시윤을 계속 힐끔힐끔 훔쳐봤다.

“선배, 몇 시 비행기로 예약했어요? 저도 일찍 돌아가고 싶어요. 말해주면 같은 비행기로 예약할게요.”

“아직 정하지 않았어. 오후로 예약하려고.”

우진이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오후 1시랑 3시에 있는데, 선배는 평소 어떤 항공사를 애용해요?”

그 말에 시윤은 얼른 고개를 돌려 우진의 핸드폰을 바라봤다.

뒤에서 보면 그 모습은 마치, 우진의 어깨에 기댄 것처럼 보인다.

우진도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며 다가왔다. 젊은 남자와 예쁜 여자가 꼭 붙어 있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시윤이 열심히 항공편을 고르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팔을 낚아채는 바람에,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방금 열린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선배!”

“선배한테서 떨어져요!”

우진이 다가가려 했지만, 남자의 바이 그대로 배를 걷어차는 바람에 괴로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시윤은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도준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뭐 하는 거예요!”

시윤이 얼른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우진의 상태를 살피려 했다. 하지만 도준이 한발 먼저 엘리베이터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엘리베이터는 마구 흔들리더니 이내 작동을 멈췄다.

그 충격에 놀라 비틀거리던 시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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