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3화 선배랑 닮았어요

시윤의 충고는 진심이었다. 그녀는 언젠가 도준과 이혼할 텐데, 직접 찾아와 도발하기보다 때를 기다렸다가 도준이 이혼하면 그때 당당하게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으니.

이렇게 급하게 도발하면 오히려 사람들 눈에 남의 가정 파탄 낸 상간녀로 낙인 찍히고, 도준까지 한꺼번에 바람 피운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여자애는 오히려 시윤의 진심 어린 충고를 안 좋게 받아들였다. 저를 자극한다고 생각해 거슬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시윤의 말을 무시한 채 사진을 빼앗더니 도발하는 표정을 지었다.

“관심 고마워요.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면 다른 사람이 눈독 드려요. 차라리 빨리 손에 넣는 게 낫지.”

말을 마친 여자애는 화가 난 듯 떠나버렸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우진은 여자애를 몇 번 더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저 여자...”

“왜? 예뻐?”

“선배보다는 못하죠! 그런데 왠지 선배랑 닮은 것 같아요. 아니, 아주 닮았어요.”

시윤은 옆에 있는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을 확인했다.

‘어쩐지 익숙하다 했네.’

그때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수아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선배, 저런 사람은 무시해 버려요. 대역인 주제에 예쁘면 얼마나 예쁘다고.”

시윤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대체 당한 사람도 대단한 건 아니지. 사람은 누구다 변하는데, 대역은 언제나 그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을 갖고 있을 거잖아.”

“하, 대역이든 아니든 간에 상대가 직접 찾아와서 도발하는데, 왜 한바탕 싸우지 않아요?”

소은도 화가 난 듯 끼어들었다.

“맞아요. 아까 그런 질문 한 것부터 너무했잖아요.”

대신 열을 내는 두 사람과 달리, 시윤은 오히려 무덤덤하게 시간을 확인했다.

“됐어. 이제 곧 저녁 식사 시간이니 준비해야지. 여기 교장 선생님이 우리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했거든, 너희들도 얼른 준비해.”

수아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소은이 팔소매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

...

윤영미가 수강료를 전혀 받지 않겠다고 하여 고마음울 표현하기 위해 경성 예술학교 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