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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도준의 과거

그 말을 들은 시윤은 흠칫 놀라 동작을 멈췄다. 심지어 거의 동시에 뭔가를 알아차렸다.

그때 수아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신화요? 그 사람이 누구인데요?”

“아시아권 남자였는데 본인 이름을 한 번도 말한 적 없어요. 그래서 그 남자를 만나는 상대는 꼭 지옥을 간다고 해서 우리끼리 데몬이라고 불렀거든요.”

가이드의 말에 단원들은 웃음이 터졌다. 수아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에이, 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

그 말에 가이드는 연신 손을 저었다.

“더 대단한 것도 있는데 놀랄까 봐 말 안 했어요.”

어느덧 밤이 깊어 부랑자들과 업소 여인들이 길에서 어슬렁거리기 시작하자 은정은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시간도 늦었는데, 우리도 돌아가자.”

겁에 질린 단원들은 더 이상 앞으로 가볼 엄두도 내지 않고 하나 둘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얼른 가요.”

...

하지만 단원들이 떠나고 난 뒤, 시윤이 또다시 가이드 쪽으로 되돌아왔다.

“혹시 그 피어섬이라는 곳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로부터 얼마 뒤, 시윤은 피어섬 입구에 도착했다.

다른 불법 복싱장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간판도 없이 허름한 문에 검은색 커튼을 쳐두었다.

그때 가이드가 이곳은 방금 전 복싱장과 배경이 달라 되도록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 말라고 당부했다.

암막 커튼은 전 복싱장과 다를 게 없었지만 규모가 전의 7,8 배 정도 돼 보였다.

이제 막 경기가 끝났는지 고객들은 다음 경기에 배팅하고 있었다.

그때 주위를 둘러보던 시윤의 눈에 벽에 빽빽이 붙어 있는 포스터가 들어왔다.

“이게 뭐죠?”

“선수들 정보예요. 배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렇게 적어 두는데, 이건 몇 년 전 거예요, 새건 저쪽에 있어요.”

가이드는 사람들이 에워 싸고 있는 곳을 가리켰다.

하지만 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미 누렇게 변한 포스터를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링 위에서 삐딱하게 서있는 짧은 머리의 남자.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근육이 빽빽이 잡혀 있는 남자는 눈썹을 치켜 올린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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